Chapter 8

왕(바로)을 가까이 모시다가 반역을 꾀했거나, 모략을 당하여 감옥살이를 하는 사람들도 있었던 것입니다. 요셉은 살인이나 절도 같은 죄로 감옥에 끌려온 이른바 흉악범보다 이들을 더 가까이하면서 대화를 나누는 가운데, 궁중의 여러 가지 법도며 풍습 같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이 감옥은 요셉에게 학교나 다름없는 구실을 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모두가 여호와께서 장차 요셉을 애굽의 국무총리로 등용하기 위한 정지작업(整地作業)이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여호와께서 요셉의 환경을 바꿔 가면서 이와 같이 연단하신 것입니다.

다음에 하늘에서는 요셉이 바로에게 선(線)이 닿도록 주선하였습니다. 즉 바로의 측근에서 일하던 두 관원장(官員長)이 잘못을 저질러 요셉이 갇힌 감옥으로 들어와서 요셉과 가까이 어울리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이들의 얼굴에 수심이 가득하므로 요셉이 까닭을 물었더니, 웬 꿈 이야기를 꺼내었습니다. 요셉이 이 꿈을 풀어 사흘 후에 그들 중에서 한 사람이 옥에서 풀려날 것을 알아맞힌 것이 계기가 되어, 이 관원장의 주선으로 왕의 괴상한 꿈을 풀이하기 위해 바로와 접선이 되었던 것입니다.(창40:8-참조) 이것은 물론 요셉을 야곱의 열두 지파 중에서 제일 큰 인물로 들어 쓰기 위해 여호와께서 왕의 측근을 움직인 것입니다.

이와 같이 하나님께서 큰 그릇으로 쓰시는 사람은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일을 두고 연단에 연단을 거듭한 후에 비로소

194 에덴의 메아리3권
Chapter 8

등용하게 마련입니다. 오늘날도 마찬가지입니다. 옛날의 하나님과 오늘의 하나님이 같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행동 원리는 고금을 통하여 시종일관(始終一貫) 변함이 없습니다.

여호와께서 들어 쓰시는 사람은 ‘자기’가 살아 있어서는 안 됩니다. 요셉의 경우를 두고 보더라도 우리는 이것을 잘 알 수 있습니다. 바로가 요셉을 옥에서 데려다가 해몽해 줄 것을 부탁하였을 때 요셉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는 내게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바로에게 평안한 대답을 하시리이다.”(창41:16) 즉 왕의 꿈을 푸는 것은 자기가 아니라 하나님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요셉이 자기 해몽에 권위를 세우기 위해 하나님을 내세운 것이 아니라, 실제로 여호와의 신이 자기 안에 거하여 신령한 해몽을 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역사는 인간의 생각과 다른 경우가 있습니다. 자기 나름으로 판단하면 무의식중에 여호와의 일을 가로막기 쉬우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이방 여인을 아내로 삼은 모세를 비난한 아론과 미리암은 자기들 딴에는 당연한 일로 생각했지만, 하나님 보시기에는 합당치 못한 일이었습니다. 그들도 하나님께서 기억하는 하늘의 일꾼이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모세에게 접붙임을 받은 가지였습니다. 다시 말해서 그들은 모세 덕분에 하늘에서 귀히 여기게 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들이 모세를 비난했을 때 하늘의 은혜줄이 끊기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래서 미리암이 모세를 비난한 죄로 여호와의 벌을 받아 문둥병에 걸린 것을 아론이 보고 모세에게 기도해 달

에덴의 메아리3권 1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