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여가면서 에서에게 주려는 그의 축복을 가로챘습니다. 우리가 언뜻 생각하면 세상에 이런 후레자식도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하나님의 계획 속에 이루어진 일이었습니다.
여기서 성급한 사람은, 그럼 하나님은 인간에게 불의와 불법을 권장한단 말이냐고 항의할지 모르겠습니다. 이것은 인간의 도리로 볼 때에는 지당한 말이라고도 하겠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의 사람의 법도와 일반 성도의 도덕 사이에 서로 부합되지 않는 일면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이것을 모르고 성경을 풀이하면 실망과 의혹이 앞서고 때로는 자기 나름의 의분 같은 것까지도 느끼게 됩니다.
야곱이 아버지와 형을 속인 것은 앞에서도 말한 하나님의 뜻 가운데서 이루어진 것입니다.(창25:23 참조) 결국 야곱은 하나님의 축복을 그만큼 귀중히 여겼다는 이야기도 되겠습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섣불리 야곱의 흉내를 내어서는 안 됩니다. 그것은 우리에게는 전혀 해당되는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야곱의 경우는 주님 당시의 극성스러운 중풍 환자와도 다른 것입니다. 즉 주께서 병을 고쳐 당신이 하나님의 아들임을 입증하실 때, 주위에 사람들이 하도 많이 모여 붐비므로, 어떤 중풍환자는 궁여지책(窮餘之策)으로 지붕을 뚫고 주님 앞에 내려와 축복 받고 병을 고쳤습니다.(막2:4) 그가 남의 집 지붕을 뚫은 것은 분명히 파괴 행위이지만, 주께서는 오히려 그의 극성을 너그럽게 보아 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