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7

베고 누워 자다가 꿈에 본즉, 웬 사닥다리가 땅에서 하늘에 닿고, 하나님의 사자가 오르락내리락하더니, 여호와께서 그 위에 서서 야곱에게 이렇게 언약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즉 “나는 여호와니, 너의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라. 네 누운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 네 자손이 땅의 티끌같이 되어서 동서남북에 편만할지며, 땅의 모든 족속이 너와 네 자손을 인하여 복을 얻으리라.”(창28:13-15)

그는 잠에서 깨어나 자기가 있는 곳이 바로 ‘하나님의 전’임을 알고 거기 돌기둥을 세우고, 하나님이 주는 것에서 십분의 일을 반드시 하나님께 드릴 것을 아뢰었습니다.(창28:22)

야곱은 외삼촌 라반의 두 딸 중에서 눈에 총기가 없는 언니 레아보다 얼굴이 한결 아름다운 라헬에게 마음이 쏠렸습니다. 그는 7년이나 봉사한 끝에, 동생을 먼저 시집보낼 수 없다는 외삼촌의 말에 따라 결국 레아를 아내로 맞아들이고(창29:18-26 참조) 다시 7년 동안 더 봉사하기로 하고 라헬과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이리하여 야곱은 두 자매를 아내로 삼게 되었습니다.

전처인 레아는 아들을 넷(르우벤, 시므온, 레위, 유다)이나 낳았으나 후처인 라헬은 자식이 없었습니다. 그러자 라헬은 질투심에 불타 야곱에게, 왜 언니만 사랑하느냐, 나도 아이를 낳게 해 달라, 그렇지 않으면 죽어 버리겠다고 윽박질렀습니다. 야곱이 아이를 낳고 못 낳는 것은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라고 대답하자, 라헬은 야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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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7

을 자기의 몸종 빌하와 동침케 하여, 아들 둘(단, 납달리)을 낳게 되었고, 라헬은 자기가 언니와 경쟁하여 분풀이를 했노라고 자못 으스대는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레아도 자기 시녀 실바를 남편 야곱에게 첩으로 주어 이들 사이에 또 아들 둘(갓, 아셀)을 얻게 했습니다.

이후에 레아는 다시 아들 둘을 낳았는데 다섯째가 잇사갈이요, 여섯째는 스불론입니다. 이어서 라헬이 하나님의 긍휼함을 입어 아들 하나를 두었는데, 그가 유명한 요셉(‘여호와는 다시 다른 아들을 내게 더하시기를 원하노라’ 하는 뜻)입니다. 야곱이 가나안으로 돌아간 후 라헬은 둘째 아들 베냐민을 낳아(창35:17-18) 도합 12지파의 시조가 여호와의 뜻 가운데 탄생했습니다. 즉 야곱이 거느리게 된 네 아내 중에서 레아의 소생은 야곱의 장자 르우벤과 시므온, 레위, 유다, 잇사갈, 스불론이고, 라헬의 소생은 요셉과 베냐민, 빌하의 소생은 단과 납달리이며, 실바의 소생은 갓과 아셀, 도합 12명이 그들입니다.

(2) 이스라엘의 유래

우리가 야곱의 행적(行績)에서 유의해야 할 점은 은혜를 받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그를 함부로 본받아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는 갖은 간계를 다 부려 형 에서에게 내릴 하나님의 은총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배고파 허덕이는 에서의 허(虛)를 찔러 팥죽 한 그릇으로 ‘장자의 명분’을 슬쩍 앗아가는가 하면, 아버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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