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나, 진정한 주님의 얼굴은 하나님을 닮았습니다. 그리하여 ‘그 얼굴이 해같이 빛나’(마17:2) 감히 쳐다볼 수 없었습니다. 이것은 주께서 땅에 계실 때 평소에 각별히 가까이한 세 사람의 제자, 베드로와 야고보 및 요한을 데리고 높은 산에 올라가 모세와 엘리야를 상대로 이야기를 나누실 때의 모습이었습니다. 이들 세 제자는 이상 중에 잠깐 눈부신 주님을 뵈었고, 또한 구약에 나오는 모습 그대로의 지팡이를 짚은 모세와 약대 털옷에 가죽 띠를 두른 엘리야를 보았던 것입니다.
그럼 우리 죄를 위해 십자가에서 속죄의 제물이 된 주의 피는 오늘날 우리와 무슨 관계가 있는 것입니까? 주님의 죽음은 이른바 많은 성현(聖賢)들의 죽음처럼 흙으로 돌아가 버리고, 생전의 가르침이 우리의 정신적인 유산으로 남아 있어 수시로 우리를 일깨워 주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즉 주께서 흘려주신 피는 산 제물이 되어 오늘날 우리 죄를 대속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영적인 진실(眞實)입니다.
구약시대에는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하나님의 백성들이 죄를 지으면 짐승(송아지, 양, 비둘기)을 잡아 제사를 드리고 사함을 받았지만, 이들 제물 자체의 피가 깨끗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제사는 온전치 못했습니다. 그런데 신약시대에 와서 흠과 티가 없는 정결한 주께서 우리 죄를 위해 산 제물이 되심으로써 우리가 저지른 죄를 완전히 씻어 소멸시키는 길이 열렸으며, 따라서 구약시대처럼 짐승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