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5

약하고 이름을 아브라함으로 고치라고 지시하시는 동시에, 그 언약의 표시로 할례(割禮)를 받으라고 분부하셨습니다. 아브라함은 오직 황송하여 엎드려 하나님의 분부를 공손히 받아들였습니다. 아브라함으로서는 하나님께서 자식을 주셨을 뿐만 아니라, 자기를 정식으로 믿음의 조상으로 삼고 자손들을 번식케 하시겠다고 하니, 감사와 감격을 금치 못했던 것입니다.

이어서 여호와께서는 이상 중에 할례 하는 방법에 대하여 말씀하시고, 할례는 언약의 상징이므로 꼭 준수할 것을 지시하셨습니다. “할례를 받지 않는 자는 백성 중에서 끊어지리니, 그가 내 언약을 배반하였음이니라.”(창17:14)

아브라함은 여호와의 지시대로 99세에, 13세 된 아들 이스마엘을 비롯하여 온 집안 남자들과 함께 할례를 받았으며, 이 율례는 바울이 폐지할 때까지 2천 년 동안 계속되었습니다. 구약시대에 하나님의 백성이 되려면 첫째 할례를 받고, 둘째 율법을 지키며, 셋째 제사를 드려야 했습니다. 그러니까 이 3자는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3대 요소였던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이 세 가지를 지키지 않으면 육적으로 이스라엘 시민권을 얻을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신약시대에는 영적 이스라엘 백성이 되려면 이와는 다른 세 가지 요건이 필요합니다. 기독교의 3대 요소인 십자가와 보혈과 부활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러니까 영적으로 이스라엘 백성이 되려면, 첫째 십자가의 권능을 믿고, 다음은 주의 피로 인침(성령)을 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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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5

고, 마지막으로 첫째 부활에 참여하는 여건을 갖추어야 합니다. 그리고 구약시대의 육적 이스라엘 백성이 되는 3대 요건은 아브라함, 모세, 아론, 세 사람을 통하여 이루어졌지만, 신약시대의 영적 이스라엘 백성이 되는 것은 주님께서 혼자 이루신 것입니다.

구약시대와 신약시대는 여러 가지 면에서 대조적입니다. 구약 시대에는 이스라엘 백성들은 남자가 출생한 지 8일 만에 반드시 양피(陽皮)를 베어 할례를 받아야 했지만, 신약시대에는 바울이 할례를 폐지했으므로 그럴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 구약 시대에는 아론의 반열에 속하는 역대의 제사장들이 짐승의 피로 제사를 드렸지만, 신약시대에 와서는 멜기세덱의 반열에 속하는 대제사장, 곧 주님이 산 제물이 되어 단번에 제사를 드린 것입니다. 또한 구약시대에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반드시 모세의 율법을 지켜야 했으나, 신약시대에는 자유의 율법을 지키게 되었습니다. 즉 마음과 생각에 새겨진 율법을 지켜야 합니다. 은혜(성령)를 받기 전에는 모세의 율법이 필요하지만, 은혜를 받은 다음에는 자유의 율법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령을 받고도 모세의 율법을 지키는 것은 마치 갓 쓰고 구두를 신은 것과 같은 격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예수를 믿으며 할 일은 마귀를 이길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입니다. 주께서 강림하셔서 새 하늘나라를 이루시려면 땅 위에 일정한 여건이 마련되어야 하는데, 이 여건이 곧 마귀의 소탕입니다. 그런데 주님은 땅 위에 성령으로 역사하시면서 마귀가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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