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5

만 그는 날로 성품이 선량해지고 하나님을 열심히 경외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75세 때, 이상 중에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서야 비로소 자기의 할 일이 무엇인가를 분명히 알게 되었습니다. 아브람이 가산을 정리하고 아내 사래와 조카 롯을 데리고 여호와의 지시대로 하란을 떠나 세겜 땅에 이르렀을 때 하나님께서 다시 나타나, “이 땅을 네 자손에게 주겠다.”(창12:7)고 말씀하시므로, 아브람은 하나님을 위해 돌로 단을 쌓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그 후 세겜 땅에 기근이 심하여 애굽으로 이주하게 되었는데, 여기 하나의 두통거리가 생겼습니다.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아브람의 아내 사래가 절세의 미인이라 낯선 타국에 가서 아브람 자신이 무사하겠느냐 하는 것이었습니다. 필경 사래가 아니라, 남편인 아브람 자신에게 화가 미칠 것이 뻔했습니다. 즉 아브람은 미인을 아내로 거느린 탓(?)으로 목이 날아가고 아내를 빼앗기게 생겼던 것입니다. 그래서 궁리한 끝에 아브람과 사래는 남매로 행세하기로 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애굽에 도착하자 사래는 얼굴값을 하게 되었습니다. 즉 그녀의 미모에 대한 소문이 사방에 퍼지자, 대뜸 바로의 신하들의 귀에도 들어가 사래는 궁중에 불려갔습니다.

바로는 사래에게 홀딱 빠져, 그 오라비 아브람의 환심을 사기 위해 소와 양 등 많은 가축과 노비까지 보내 주었습니다. 그리하여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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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5

가 사래를 손에 넣게 되자, 하나님께서는 이상 중에 바로에게 나타나 남의 유부녀를 겁탈하는 비행을 꾸짖고 재앙을 내리셨습니다. 바로는 깜짝 놀라 아브람을 불러, 자기를 감쪽같이 속인 소행을 책망하고, 급히 애굽 땅을 떠나게 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아브람을 애굽에서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시기 위해 뒤에서 길을 터놓은 것입니다. 사래가 이와 같이 하나님의 기억을 받게 된 것은 물론 아브람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미리 예정한 계획대로 움직이고 계신 것입니다.

아브람은 아내와 롯과 함께 애굽에서 나와, 전에 제단을 쌓은 세겜 땅에 와서 다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그 후 하나님께서 다시 아브람에게 나타나 말씀하셨습니다. “눈을 들어 너 있는 곳에서 동서남북을 바라보라. 보이는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 내가 네 자손으로 땅의 티끌 같게 하리라.”(창13:15-16) 아브라함은 헤브론의 마므레 숲에 장막을 옮기고, 그곳에 제단을 쌓고 하나님을 찬양하였습니다.

(2) 멜기세덱과 아브라함

아브람 당시는 이른바 부족국가 시대로 몇몇 부족들이 모여 조무래기 나라를 이루고 살아갔습니다. 그리하여 한 나라의 인구가 많아야 몇 만 명을 넘지 못했습니다. 이 조그마한 왕국들은 서로 동맹을 맺어 가까이 지내기도 하고, 반목하던 끝에 싸움을 일으키기도 했는데, 그 중에서 제일 강성한 나라는 그돌라오멜의 나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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