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4

같은 성령을 받은 후로는 물불을 가리지 않고 주님을 증거했습니다. 그러니까 그 불의 성령은 기독교를 널리 세상에 전파하는 터전을 다진 봉화였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어제까지만 해도 몰래 숨어서 주님을 증거하던 그들이 죽음을 무릅쓰고 대담하게 주님이 누구라는 것을 전하게 되었습니다. 이 경우에 불과 같은 성령은 인간의 혼을 새롭게 하는 동시에 육체에도 큰 자극을 줍니다. 즉 그 성령을 받은 사람에게 감각적으로도 강한 느낌을 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기에게 하늘의 것이 와서 닿았다는 자의식을 분명히 갖게 됩니다. 이들이 성령을 받아 얼굴이 술 취한 사람처럼 벌겋게 상기되었다는 것으로도 당시의 형편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행2:13)

초대교회 당시는 예수를 믿는 사람을 잡아 죽이는 것이 상례였으므로 우선 육신에 열기로 큰 자극을 주지 않으면 목숨을 내걸고 주님을 증거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그때의 사회 여건과 인간의 지능에 알맞게 움직이십니다.

오늘에 와서도 불과 같은 성령이 내리기는 하지만, 하늘에서는 생수의 권능에 더욱 치중하고 계십니다. 이미 시대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목숨을 내걸고 예수를 증거할 필요성보다도 죄에서 깨끗이 씻음을 받아 주 앞에 서는 것이 소중합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무엇 때문에 우리에게 성령을 보내 주실까요? 당신의 일(경륜)을 이루기 위해서입니다. 구약시대에도 물론 성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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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4

이 있었습니다. 모세가 지팡이로 홍해를 가르고 여호수아가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여리고성을 무너뜨리게 된 것은 하나님께서 성령으로 역사하셨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에 마귀도 물론 가만있지 않고 하나님에게 힘껏 도전하게 마련입니다. 여러분은 이런 마귀의 도전을 성경에서 많이 보아 왔으며, 또 실제로 여러 차례 체험했을 것입니다.

“율법과 선지자는 요한의 때까지요,”(눅16:16) 따라서 하나님께서 모세의 율법으로 선지자를 내세워 직접 역사하시던 시대는 신약시대에 와서 중단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2천 년간 주께서 하나님을 대신하여 역사하시다가, 앞으로 천 년이 지나 마귀가 멸망되고 하늘나라가 임하면 그 권세를 하나님께 돌려 드리게 되어 있습니다.(고전15:25)

세례 요한을 길잡이로 하여 주께서 오신 후로는 영을 살리는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주께서는 모세의 율법과는 정반대되는 설교를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나를 위해 죽고자 하는 자는 살고, 살고자 하는 자는 죽을 것이다.”(마10:39) 즉 주를 위해 육이 죽으면 영이 살고, 육이 살고자 하면 영이 죽는다는 뜻입니다. “육으로 난 것은 육이요, 영으로 난 것은 영이니.”(요3:6) 주님은 이와 같이 영과 육을 명백히 구분하셨습니다.

그러나 모세의 율법은 그렇지 않습니다.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출21:24) 하나님의 백성은 남에게 이마를 얻어맞으면 뒤통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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