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3

에나마 실제로 가보아야지, 도저히 펜으로는 그릴 수 없는 곳입니다.

우리는 천국이라면 흔히 흠과 티가 없는 아담과 하와가 살던 아름다운 에덴동산을 연상합니다. 그러나 이 에덴동산과 여호와가 계시는 3층천과는 다릅니다. 물론 우리가 살고 있는 죄악투성이인 이 땅덩이와도 판이하지만. 그렇다고 에덴동산은 우리가 상상하듯이 눈부시게 황홀하고 어마어마한 그런 세계는 아닙니다. 에덴동산은 아담과 하와가 살던 곳으로 나무도 자라고 강물도 흐르고 있습니다. 그곳은 마치 내가 면목동 집에 있는 것처럼, 아담과 하와의 안식처입니다. 그렇다고 아담과 하와가 언제나 이 안식처에만 들어박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들은 영체이므로 이 광대한 우주를 어디나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있습니다. 그것은 마치 내가 살고 있는 집은 면목동이지만 아침밥을 먹고 명동도 쏘다니고 인천에도 가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아담, 하와처럼 이 우주를 마음대로 돌아다니지는 못합니다. 지금 현재 겨우 달나라에나 내왕하는데, 그렇게 하려고 해도 돈을 많이 들여 특수한 장비(옷)를 갖춰야 합니다. 그곳은 인간이 살고 있는 이 지구와는 여건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담과 하와는 영체이므로 이런 여건에 전혀 구애를 받지 않습니다. 이들이 놀러간 별이 차건 뜨겁건, 공기가 있건 없건 관계가 없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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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

그런데 천국은 창조주 하나님과 주님이 계시는 세계로, 그곳 주민들은 영광과 희열과 복락의 모든 감정이 그대로 영속되어 권태를 느끼는 법이 없습니다. 만일 그렇지 않고 그 나라도 우리의 경우처럼 모든 것이 얼마 후에 시들하게 여겨진다면 천국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천국은 언제나 하나님의 영광의 빛으로 환히 밝혀진 곳입니다. 그러므로 거기에는 어둠이 없고 그림자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천국은 단순하고 무미건조한 곳이 아닙니다. 만일 그렇다면 천국처럼 답답한 곳이 없을 것입니다. 천국도 이 세상 못지않게 복잡다단한 계급제도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그 나라의 임금은 하나님이고 왕자는 주님, 이긴자와 24장로, 14만 4천의 빛나는 세마포 옷을 입은 주의 아내와 백성, 그리고 천사 등, 각자 맡은 임무가 따로 있어 분주히 움직이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말하는 세마포 옷은 물론 하나의 비유로 사용하고 있으며, 따라서 실제로 그런 옷을 몸에 걸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럼 “천국이 가까웠다.”고 주께서 외치셨는데, 오늘에 이르기까지 천국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요? 천국을 이루는 데 필요한 여건이 마련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천국이란 하나님께서 마음대로 이루시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여건과 절차를 필요로 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과 마귀가 동시에 지켜야 할 룰(규례)의 하나입니다. 하나님도 겨루는 상대가 있습니다.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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