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3

형제들은 은혜의 창파 속에 젖어 열광했습니다. 그것은 실로 일찍이 수많은 선지자들도 꿈만 꾸고 맛보지 못한 놀라운 은총으로, 세상 사람들이야 뭐라고 하든, 그 은총을 받아본 사람은 그야말로 귀로 들은 바요, 눈으로 본 바요, 손으로 만진 바라, 저마다 기뻐서 어쩔 줄을 몰랐던 것입니다.

이것은 분명히 주님의 피 권세로 말미암은 하나님의 특별한 선물이었으며, 거기에는 하나님께서 당신의 역사를 완성하시려는 의도가 깃들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이 놀라운 은총이 차츰 식어가며,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기는커녕 오히려 주님을 십자가에 다시금 못 박는 결과를 가져왔던 것입니다.

여러분, 생각해 보십시오. 살아 계신 하나님께서 이 광경을 가만히 보고만 계시겠습니까? 하나님께서는 지금 크게 노하고 계십니다. 구약시대는 당신의 율례를 조금만 어겨도 노하시던 하나님이십니다. 하물며 주의 피를 헛되이 짓밟는 죄과가 어떠하리라는 것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그 책임이 어디 있든 간에, 하나님의 크신 은총이 오늘날 뭇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어 있다는 것은 인간의 생각으로도 안타까울 정도가 아니라 비통하기 짝이 없는 일이거늘, 주님이야 더 말해 뭐하겠습니까? 옛날 죄를 저지른 이스라엘 백성들의 몇 십 배의 책벌을 받아야 마땅합니다.

나는 여기 대해 더 말할 흥미를 느끼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기억하고 계시겠지만, 내가 2년 전에 이 단상에서, “우리는 먼저 하나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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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

노여움을 풀어 드려야 한다.”고 외친 것은 이 때문이었습니다. 주께서는 이 부족한 사람을 내세워 지금 그 뒷수습을 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일이 어려운 것입니다. “너를 일컬어 무너진 데를 수보하는 자라 할 것이며, 길을 수축하여 거할 곳이 되게 하는 자라 하리니.”(사58:12) 내가 바로 이런 치다꺼리를 하게 생겼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은 내 손발이 되어 움직이고 있습니다.

우리는 대단히 어려운 처지에 있습니다. 그렇다고 뒤로 물러설 겁니까? 그럴 수는 없습니다. 일이 어려우면 그만큼 보람도 있는 법입니다. 나는 조금도 걱정하지 않습니다. 하루 24시간 내내 주께서 줄곧 나와 동행하시기 때문입니다. 왜 주님은 하필이면 이 보잘것없는 이영수와 주야로 같이 하실까요? 이에 대한 답변도 하지 않기로 하겠습니다. ‘인간’을 가리고 주 만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나 같은 못난 사람이 적격자였나 봅니다.

지금은 전과 같이 주께서 은혜를 마구 뿌려주시지 않습니다. 이것은 모세와 그 후계자 여호수아에게 내린 은총의 경우를 상고해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즉 모세 때에는 하나님께서 무작정 은혜를 베풀어 주셨지만, 여호수아 때에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권능을 나타내 보이면, 돌로 표적을 세워 저들이나 그 후손들로 하여금 이를 기념하여 명심하도록 했습니다.(수4:4-7) 그만큼 여호와께서 은혜에 인색하였던 것입니다.

여러분, 주의 피와 살은 지금 이 시간에도 이 단상을 통하여 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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