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가모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기를 좌우에 날선 검을 가진 이가 가라사대, “네가 어디 사는 것을 내가 아노니, 거기는 사단의 위(位)가 있는 데라. 네가 내 이름을 굳게 잡아서 내 충성을 증인 안디바가 너희 가운데, 곧 사단의 거하는 곳에서 죽임을 당할 때에도 나를 믿는 믿음을 저버리지 아니하였도다.”(2:12-13)
버가모는 소아시아의 수도로 상당히 유명하였다. 기원전 282년에 이미 셀레우씨드 왕국의 수도였으며, 후에 아탈루스 3세가 죽기 전에 자기 왕국을 로마에 합병하라는 유언에 따라, 로마는 버가모를 소아시아 지방의 수도로 삼아 왔다. 그리하여 행정적(行政的)으로는 물론 종교적으로나 문화적으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다. 즉, 버가모는 희랍 신을 숭배하여 제우스 신전을 비롯해서 많은 신전들이 들어서고, 또한 아시아에서 로마의 가이사(황제)를 가장 잘 경배하는 중심지이기도 하였다.
‘좌우에 날선 검을 가진 이’란 주님을 가리키며 ‘사단의 위’란 버가모의 가이사 경배 열도가 대단한 데서 나온 말이다. 버가모는 소아시아에서 황제 경배의 중심지로, 어느 도시보다도 먼저, 즉 기원전 29년에 가이사 신을 위한 신전이 이곳에 건립되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버가모 교회의 교인들에게도 가이사 숭배를 강요하여, 이들은 언제나 죽음의 공포에 떨고 있었다. “네가 어디 사는 것을 안다.”는 것은 이런 환경을 지칭하는 것이다.
안디바 ― 성령을 받아 신앙이 독실한 믿음의 형제로, 터툴리안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