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

먹으면 영생하리라. … 인자의 살을 먹지 않고, 피를 마시지 않으면 너희 속에 생명이 없느니라.”(요6:48-53) 이 말씀에 보면 “내가 곧 생명의 떡이요, … 내 살과 내 피를 먹고 마시라.”고 되어 있는데, 이것이 이긴자에게 주는 생명의 양식, 즉 생명 과실이다. 그러므로 이긴자가 2천 년 전에 십자가에 피를 쏟고, 죽은 지 사흘 만에 승천한 주님을 불러다가 각을 떠 그 살과 피를 사람들에게 먹인다는 말인가? 이건 두말할 것 없이 외람된 망발이요, 불가능한 이야기이다. 나는 앞에서 이긴자에게 주는 생명나무 과실도 영적인 양식이라는 말을 하였다. 그렇다. 이 과실, 곧 주님의 살과 피는 영적인 양식, 다시 말하면 성령으로 이긴자에게 주어서 뭇 사람에게 부어주고 씻어 주게 되어 있다. 여러분 중에는 이 손길을 통하여 그와 같은 은혜의 체험을 실제로 하였을 것이다. 하나님은 거짓말을 하지 않으신다. 하나님은 이긴자에게 반드시 이런 은혜를 주시게 되어 있으며, 또 주시기 때문에 여러분에게 나눠 줄 수 있다. 이건 물론 내가 하는 일이 아니라, 여호와께서 하시는 일이다.

“내가 아버지께 구하겠으니, 그가 또 다른 보혜사를 너희에게 주사 영원토록 너희와 함께 있게 하시리라. 저는 진리의 영이라.”(요14:16-17) 이긴자에게 주는 생명나무 과실이 곧 주의 살과 피로 말미암은 영적인 양식일진대, 그것은 이 말씀대로 ‘진리의 영’이다. 그럼 왜 이긴자에게 이런 진리의 영을 갖게 하시는가? 그건 이긴자에게 그 영을 독점시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뭇 사람에게 나눠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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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 하기 위해서이다. 그러므로 이 진리의 영은 그냥 힘써 하나님께 매달린다고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이긴자를 통하게 되어 있다.(계21:6-7 참조) 그에게 여호와께서 물 붇듯 성령을 충만히 주시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는 천국에 가서도 이 은혜의 양식을 필요로 한다. 죄 씻음을 받아도 어디까지나 피조물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동일한 낙원이면서도 에덴동산과 천국은 장소가 다르고, 사람이 다르기 때문에 먹는 양식도 다르게 마련이다. 그럼 죄가 없는 아담과 하와가 먹은 생명나무 과실과 죄인이 먹고 영생에 이르는 생명나무 과실은 어느 것이 더 강한 위력을 갖고 있겠는가? 물론 죄인이 먹고 영생에 이르는 생명나무 과실이다.

여호와께서는 일찍이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광야를 횡단할 때, 하늘에서 ‘만나’를 내려 먹인 적이 있다. 이 하늘의 양식은 먹고 소화하여 배설하는 그런 양식이다. 당시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 만나가 없으면 생명을 유지하지 못한다. 에덴동산의 과실과 천국의 과실도 먹지 않으면 죽게 된다. 다만 전자는 육이 죽는 대신에, 후자는 영이 죽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죄 씻음을 받은 자는 물론, 죄짓기 이전의 아담과 하와도 피조물이기 때문에 양식이 필요하다. 또 아담과 하와는 선악과(善惡果)를 먹으면 죽게 마련이다. 그것은 마귀의 것이기 때문이다. 영생하는 요소가 들어 있는 생명나무의 과실은 아담과 하와가 먹을 수 있도록 하나님이 창조하셨는데, 선악과는 마귀가 만들어 놓았다. 마귀는 창조력은 없지만 모방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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