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1

자들, 즉 마귀의 편에서 움직이던 자들이다. 이들이 두 증인으로부터 많은 괴로움을 당하였기 때문이다. 이들은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예물을 주고받는다. 이 예물 역시 우리가 얼른 생각하는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두 증인을 죽이고 비로소 누리게 된 영화를 함께 나눈다는 뜻이다.

그런데 우리가 여기서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은, 이처럼 두 증인의 권세가 잠시나마 깨어지는데 그치고, 다른 성도들은 무사하냐 하는 것이다. 그럴 수 없다. 성도도 마귀에게 당하는 것이다.(단12:7) 다만 여기서 두 증인을 대표자로 내세워 언급한 것뿐이다.

삼 일 반 후에 하나님께로부터 생기가 저희 속에 들어가매 저희가 발로 일어서니, 구경하는 자들이 크게 두려워하더라. 하늘로부터 큰 음성이 있어, “이리로 올라오라.” 함을 저희가 듣고, 구름을 타고 하늘로 올라가니, 저희 원수들도 구경하더라.(11:11-12)

마귀가 기뻐한 것은 일시적이고, 하나님의 크신 권능으로 사태가 돌변된다. 마귀의 때(한 때, 두 때, 반 때)가 지나자 하나님의 생기가 두 증인 속에 들어가 다시 살리는 것이다. 즉, 깨어진 권세를 회복시키는 것이다.

이때 기뻐하던 저들의 놀라움이 어떠할지, 상상하고도 남음이 있다. 일찍이 저들은 주님을 십자가에 매달아 살해하고, 승리를 거둔 줄로 착각하였는데, 여기서 또 다시 그런 전철(前轍)을 밟고 있다.

하나님은 일찍이 에덴동산에서 생기로 아담, 하와를 생령(生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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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1

되게 하였는데, 이번에는 두 증인의 시체를 다시 살아나게 하였다. 그러니까 파괴된 두 증인의 권세를 회복한 것이다. “여호와께서 이 뼈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내가 생기로 너희들에게 들어가게 하리니, 너희가 살리라.’”(겔37:5) ‘생기’, 즉 하나님의 영적인 생명체는 흙이나 뼈다귀에도 들어가 살릴 수 있는 것이다.

하나님의 생기로 그 영체를 회복한 두 증인은, 하나님의 영음(靈音)을 듣고 구름을 타고 하늘에 오르게 된다. 마치 주께서 부활 승천하시는 광경을 연상케 한다. 이때에도 많은 사람들이 두 증인이 승천하는 모습을 목격한다. 이것은 물론 두 증인의 합당한 역사를 전제하고 있다.

그리고 두 증인에게 부어넣은 하나님의 생기는 다른 성도들에게도 함께 들어가게 된다. 그리하여 하나님은 당신의 편에 있는 사람들은 다 마귀의 손에서 빼앗아 소생시키는 것이다.

주께서 인류의 죄를 대신 짊어지고 죽음에서 벗어나서 영생불사(永生不死)의 길을 터놓았으므로, 주의 피로 깨끗하게 씻음 받은 거룩한 성도들은 마지막 원수인 사망의 권세에서 벗어나서, 즉 둘째 사망을 물리치고 영원한 생명의 세계에서 살게 된다.

여기서 비로소 잃어버린 옛 에덴동산을 다시 회복하려는 하나님의 오랜 뜻이 이루어지며, 하나님께서 6천 년 동안 마귀와 싸운 것은 이와 같이 새 하늘나라를 이룩하시기 위해서였던 것이다.

그 시에 큰 지진이 나서 성 십분의 일이 무너지고, 지진에 죽은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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