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1

든지 원하는 대로 여러 가지 재앙으로 땅을 치리로다.(11:6)

두 증인은 감람나무와 촛대의 역할을 해야 할 사명이 있으므로, 그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권세가 필요하다. 군병에게 아무 무기도 주지 않고 나라를 위해 싸우라는 임금은 없다. 그는 반드시 군병들에게 무기를 마련해 준다. 이와 마찬가지로 막중한 사명을 맡겨 놓기만 하고 빈손으로 마귀의 세력을 무찌르기를 바라는 하나님이 아니다. 반드시 그 사명을 이루기에 부족함이 없는 ‘권세’를 아울러 부여하는 것이다. 그 두 가지 큰 권세가 예언을 하는 동안 하늘을 닫아 비가 오지 못하게 하는 것과 물을 변하여 피가 되게 하는 것이다.

이 두 권세는 구약 시대에 엘리야와 모세가 각각 여호와로부터 받은 권세였다. 이런 의미에서 엘리야와 모세는 두 증인의 상징적인 인물이라고 볼 수 있으며, 변화 산상에 나타났던 사람들이 바로 이 두 사람이었다. “예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을 데리고 따로 높은 산에 올라가셨더니 저희 앞에서 변형되사 그 옷이 광채가 나며, … 엘리야가 모세와 함께 저희에게 나타나 예수로 더불어 말씀하거늘.”(막9:2-4) 여기서 주께서는 이들 제자에게, 후세에 구약 시대의 의로운 자의 대표적인 인물인 엘리야와 선지자의 대표적인 인물인 모세와 같은 두 증거자가 나타날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신 것이다. 넓은 의미에서 구약 시대는 신약 시대의 그림자인 것이다. 이토록 양자 사이에는 긴밀한 연관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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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1

“엘리야가 아합에게 고하되 … ‘내 말이 없으면 수년 동안 우로가 있지 아니하리라.’ 하니라.”(왕상17:1) 엘리야는 여호와로부터 비가 오게 할 수도 있고, 오지 못하게 할 수도 있는 권세를 받았다. 그런데 하늘을 닫아 비 오지 못하게 하는 영적인 비는 말세에 하나님의 영으로 부어주는 성령의 비로,(욜2:28) 마지막 때의 두 증인에게 이 성령을 뭇 심령들에게 부어줄 수도 있고, 부어주지 않을 수도 있는 권세를 주신다는 것이다.

‘물을 변하여 피되게 한다’는 것은 앞에서도 말한 바와 같이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주신 큰 권능의 하나이다. 여호와께서는 모세가 하나님의 사람으로 애굽 왕 바로에게 보내심을 받은 인물임을 보여주기 위해, 여러 가지 이적과 기사를 행하는 능력을 주었으나, 바로와 그 신하들이 자기 신들도 할 수 있다 하여 믿지 않을 경우에, 강물을 조금 떠다가 땅에 부어 피가 되게 하라고 말씀하였다.(출4:5-9) 그런데 레위기에 보면 피가 죄를 속한다고 하였다. “내가 피를 너희에게 주어 단에 뿌려 너희 생명을 위해 속하게 하였나니, 생명은 피에 있으므로, 피가 죄를 속하느니라.”(레17:11) 이리하여 구약 시대에는 짐승(송아지, 양, 비둘기)의 피로 제사를 드려 죄 사함을 받았던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피는 구약 시대와는 달리 짐승의 피가 아니라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라.”(요6:55)는 주의 피며, 이것은 마지막 때 이긴자를 통하여 내리게 되어 있다.(계21:6-7, 호14:5) 이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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