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8

나님에게 상달되는 것이 아니라, 우선 천사가 이 금향로에 담아서 하나님에게 보고하게 되어 있다. 그러므로 우리 기도를 먼저 아는 것은 천사이다. 천사는 하나님의 부리는 영으로,(히1:14) 인을 치는 천사, 나팔을 부는 천사, 기도를 금향로에 담아 간수하는 천사 등, 각각 임무가 다르다. 그런데 마귀는 우리의 기도가 이 금향로에 담겨 하나님에게 상달되는 것을 가로막는다. 우리의 기도가 좀처럼 응답을 받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여기에 있다. 그러므로 하늘에 오르는 우리의 기도를 공중 권세를 잡은 마귀(엡2:2)가 가로채어 가지 못하도록 차단한 장막을 뚫어야 한다. 은혜의 ‘다림줄’(슥4:10)을 잡은 주의 종이 귀한 것은 이 때문이기도 하다.

‘천사가 향로를 가지고 단 위의 불을 담아다가 땅에 쏟으니’라는 말씀은 에스겔서에 나오는 “제단에서 취해 온 숯불 같은 하나님의 불이 땅 위에 던져지더라.”(겔10:2)는 말과 흡사하며, 곧 이어서 심판의 징조인 뇌성과 음성과 번개와 지진이 일어나는 것이다.

일곱 나팔을 가진 일곱 천사가 나팔 불기를 예비하더라. 첫째 천사가 나팔을 부니 피 섞인 우박과 불이 나서 땅에 쏟아지매 땅의 삼분의 일이 타서 사위고, 수목의 삼분의 일도 타서 사위고, 각종 푸른 풀도 타서 사위더라.(8:6-7)

마지막 때에 일어날 큰 환란의 모습에 대하여 간략하게 묘사하고 있다. 여기 ‘피 섞인 우박과 불’은 앞으로 일어나는 전쟁에 사용될 새로운 무기를 상징하며, 월남전의 이른바 ‘초토화 작전’에서 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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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8

비슷한 전투가 일어났다. 즉, 폭탄 하나를 떨어뜨려 일대를 쑥대밭으로 만드는데, 이 폭탄은 공중에 투하되면, 중간에서 자동적으로 폭발되어 불을 뿜으면서 흡사 ‘피 섞인 우박처럼’ 땅에 떨어진다. 앞으로 지구상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이런 고성능의 폭탄이 투하되어, 아주 쑥대밭을 만들게 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땅의 삼분의 일, 수목의 삼분의 일이 초토화되어 사람들이 많은 희생을 당하게 된다. 스바냐서에는 주의 날에 대한 기사에서, 하나님이 “사람과 짐승을 전멸하고, 공중의 새와 바다의 고기를 진멸할 것이라.”(습1:3)고 기록하고 있다.

둘째 천사가 나팔을 부니, 불붙는 큰 산과 같은 것이 바다에 던지우매, 바다의 삼분의 일이 피가 되고, 바다 가운데 생명 가진 피조물들의 삼분의 일이 죽고, 배들의 삼분의 일이 깨어지더라.(8:8-9)

첫째 나팔을 불 때에는 땅에서 환란이 일어났는데, 둘째 나팔을 불 때에는 바다에서 재앙이 일어난다. 즉, 큰 산과 같은 것이 바다에 던져지니, 바다의 삼분의 일이 피로 물들어 버리고, 물고기의 삼분의 일, 배들의 삼분의 일이 파멸을 당한다. 바다에 던진 ‘불붙는 큰 산과 같은 것’은 바로 오늘의 항공모함을 가리키는 것으로, 당시에는 이렇게밖에 보이지 않았으며, 또 이처럼 표현할 수밖에 없었다. 누가복음에는 이에 대하여 “땅에서는 민족들이 바다와 파도의 우는 소리를 인하여 혼란한 중에 곤고하리라.”(눅21:25)고 쓰여 있는데, 택한 자를 위해 이와 같은 큰 환란 날을 감하기로 되어 있다.(마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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