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2

서 예레미야가 세상에 태어나기 전에 이미 택하여 세운 선지자이지만, 여호와의 지시를 백성들에게 전하면 백성들은 그의 말을 우습게 여겼던 것입니다. 땅에서 이처럼 여호와의 뜻을 좇지 않을 때 여호와께서는 가만히 보고만 계시지 않고, 응분의 벌을 내리게 마련입니다.

예레미야가 여호와의 부르심을 받아 일을 하고 있는 동안, 이스라엘 백성들은 바벨론에게 패하여 큰 곤욕을 당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당시의 이스라엘 백성들은 어찌하여 그처럼 적에게 크게 패하는지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여호와께서 예레미야 선지에게 그 이유를 설명해 주었습니다.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가 말하노라. 무리가 이 성읍의 가옥과 유다 왕궁을 헐어서 갈대아인의 흉벽과 칼을 막아 싸우려 하였으나, 내가 나의 노와 분함으로 그들을 죽이고 그 시체로 이 성에 채우게 하였나니, 이는 그들의 모든 악을 인하여 나의 얼굴을 가리워 이 성을 돌아보지 아니하였음이니라.”(렘33:4-5)

이 말씀에는 진노하시는 하나님의 한 측면이 나타나 있습니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는 가운데, 하나님은 무조건 자비하시기만 한 것이 아니라, 백성들이 당신의 명령을 어기거나 순종치 않으면 징계를 내린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이것은 세상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버지가 자식을 끔찍이 사랑하는 것은 고금의 공통된 혈육의 정이지만, 자식이 잘못했을 때에는 꾸짖거나, 경우에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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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2

서는 매를 얹기도 합니다. 자식을 사랑하기 때문에 이렇게 엄하게 다스리는 것입니다.

이 말씀에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의 마음이 완악하고 목이 곧아 여호와 당신께서 세우신 예레미야의 말을 청종치 않아 여호와의 영광이 가려질 때 여호와께서는 노와 분함으로 얼굴을 가리시고, 저들이 적의 손에 죽임을 당하여도 돌아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두려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 결과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시체로 성을 채우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들이 등을 내게로 향하고 내가 부지런히 가르칠지라도 그들이 교훈을 듣지 않고 받지 않으며, 내 이름으로 일컬음을 받는 집에 자기들의 가증한 물건들을 세워서 그 집을 더럽게 하며….”(렘32:33-34)

이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여호와에게 지은 죄상입니다. 여기 그들이란 이스라엘의 임금들과 그 방백들, 제사장들과 선지자들 및 유다 사람들과 예루살렘 거민을 다 가리키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찌하여 여호와께서는 큰 선지자 예레미야를 들어 쓰시고, 그에게 당신의 백성들이 저지른 과거의 잘못을 일일이 이와 같이 가르쳐 주실까요?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저들이 저지른 이러저러한 잘못을 시정하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의사가 병을 고치려면 어디가 나쁜지 먼저 진단을 해야 하는 것처럼, 당시의 폐단이 무엇이며 그 까닭이 어디 있는지 알아야 예레미야가 고쳐 나갈 수 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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