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0

어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진리는 하나이며 여러 갈래로 쪼개질 리가 만무합니다. 더구나 각 교파끼리 질시와 반목을 일삼고, 나아가서는 분쟁까지도 일으키는 폐단이 있다면 이것은 누가 보더라도 하나님을 욕되게 하는 것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교파들은 서로 공동 분모(分母)를 찾아내어 차츰 뭉쳐 나가기는커녕, 점점 더 갈라지는 추세에 있습니다. 이것은 신흥 교회가 날로 늘어가고 있는 것을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한국 기독교 안에 신흥 교파만 해도 무려 50여 개가 됩니다. 이는 통탄할 노릇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렇게 교파가 자꾸 갈리는 이유는 여러 가지이며, 또 그들 나름의 명분 같은 것도 있기는 하겠지만, 요컨대 성경에서 말하는, 당을 짓는 무리의 소행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들은 흔히 아무개가 좀 신령하다 해서 갈라지고, 누가 무엇을 연구했다 해서 따로 나가고, 목사파와 장로파가 서로 싸우다가 헤어지고―이렇게 해서 느는 것이 교파요 교회입니다. 그래서 우리 에덴성회도 도매금으로 넘어가, 또 딴 교파가 하나 더 생겼구나 하고 비웃음을 사게 되는 실정이기도 합니다. 이건 무리도 아닙니다.

여러분, 이 에덴성회는 새로 발족된 기독교의 한 교파요, 이영수가 교주이고 여러분은 그 양떼입니까? 그렇다면 당장 그만두어야 할 것입니다. 나는 세상에서 남부럽지 않게 살아갈 자질과 여건이 갖춰져 있습니다. 젊은 놈이 뭐가 답답해서 욕까지 먹어가며 청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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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0

바쳐 이런 일을 하겠습니까?

하나님이 하시는 일은 희미하거나 알쏭달쏭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무슨 역사라는 것은 지금쯤 여러분 자신이 주께서 제시해 준 산 증거를 보고, 듣고, 직접 체험을 해서 잘 아실 것입니다.

오늘 아침 집에서 노트를 뒤져보니, 주께서 제단을 또 하나 마련하라고 지시하신 것은 바로 작년 11월 29일이었습니다. 그래서 크기도 꼭 그만한 제단을 이곳에 새로 세우고 오늘 처음으로 예배를 올리게 된 것입니다. 없는 가운데 일을 해 나가자니 애로도 적지 않았으나, 어쨌든 우리가 땅에서 힘을 합쳐 하늘의 지시를 그대로 준행하였으니 무척 흐뭇합니다.

우리 에덴성회는 이와 같이 일일이 주님의 지시에 따라 움직인다는 점에서 여느 교회와 다릅니다. 이 단상을 통하여 터져 나가는 말씀도 그렇습니다. 여느 교회들처럼 신학 서적을 펴놓고 설교 준비를 하여 철학, 문학까지 섞어서 구수하게 이야기하는 데가 아니라, 주께서 주시는 말씀을 그대로 전할뿐입니다.

그러므로 나는 설교 준비가 필요 없습니다. 또 그럴 시간도 없을 뿐만 아니라, 나는 그런 꼼꼼한 성격도 못됩니다. 그저 성경 한두 줄 읽어보는 것이 고작이고, 그나마 생략해 버리고 단에 서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니까, “내 입술을 당신의 마이크로 써 주십시오.” 하는 기도 한 마디로 설교 준비를 대신하는 것입니다.

그 내용은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성경을 해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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