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9

리사벳이었으며, 이 사실을 천사는 사가랴에게 알렸던 것입니다.(눅1:13) 그러자 사가랴는 깜짝 놀라고 곧이듣지 않았지만, 일은 그대로 이루어졌습니다. 만일 엘리사벳이 유부녀가 아니라 처녀라면 어떻게 될까요? 그렇게 되면 뱃속에서 태어난 세례 요한과 메시아를 혼동하여 큰 혼란이 일어나게 됩니다.

이제 가브리엘 천사는 메시아를 낳을 수 있는 처녀를 물색하기 시작했는데, 이것은 자칫하면 사람을 생죽음으로 몰아넣는 결과를 빚게 되므로 신중을 기해야만 하였습니다. 당시에 처녀가 아이를 배면 무조건 끌어다가 돌로 쳐 죽이는 것이 하나의 법도였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천사는 이와 같은 봉변도 능히 피할 수 있는 착실한 요셉의 약혼녀 마리아를 택하고 그 뜻을 마리아에게 알렸던 것입니다. 마리아는 깜짝 놀라 “나는 사내를 알지 못하니 어찌 그런 일이 있사오리까?”하고 천사에게 반문하였습니다. 천사가 “하나님은 능치 못하심이 없느니라.”하고 말하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 하고 마리아가 천사의 말을 받아들이자 그녀는 성령으로 수태하였던 것입니다.

한편 약혼녀가 자기 몰래 배가 부른 사실을 알게 된 요셉은 고민하던 끝에 조용히 파혼하기로 마음을 작정했습니다. 그때 천사가 요셉에게 현몽하여, “다윗의 자손 요셉아, 네 아내 마리아 데려오기를 무서워 말라. 저에게 잉태된 자는 성령으로 된 것이라. 아들을 낳으리니 이름을 예수라 하라. 이는 그가 자기 백성을 저희 죄에서 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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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9

할 자이심이라.”(마1:20-21) 하고 타이르자 모든 의심이 사라지고 오히려 영광스럽게 여겼습니다.

한편 마리아는 일가인 늙은 엘리사벳이 아이를 뱄다는 천사의 말을 듣고 급히 엘리사벳을 만나러 갔습니다. 그러자 엘리사벳은 뱃속에서 아기가 뛰놀고, 성령이 충만하여 마리아에게 주의 모친이 된 것을 축복하였습니다. 모두가 하늘에서 미리 계산한 일입니다. 만일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집안 여자가 아니라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처녀가 아이를 뱄다고 해서 상종하려 들지도 않을 것입니다.

다음은 예언의 말씀대로 주님께서 요셉이 사는 나사렛동네가 아니라 멀리 베들레헴에서 태어나도록 하늘에서 여건을 만들어 줘야 합니다. 그래서 여호와께서는 당시의 가이사 아구스도로 하여금 영을 내려 본적지에 가서 일제히 호적을 하게 했던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다윗의 26대 자손인 요셉도 불가불 정혼한 마리아와 함께 본적지인 베들레헴으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하여 주님에게 예언의 말씀이 그대로 응해지게 되었습니다.

다음은 주님이 애굽으로 가는 문제가 남아 있습니다. 요셉은 목수일을 하여 푼푼이 모아 둔 돈은 이미 여비로 다 써버렸으므로 머나먼 애굽으로 가고 싶어도 노자가 없어 갈 수 없는 처지에 놓여 있었습니다. 그래서 하늘에서 동방 박사들을 움직여 그 노자를 마련해 주도록 하였습니다. 즉 이들이 멀리서 별을 따라 메시아를 찾아와서 선물한 황금과 유황과 물약은 팔아서 노자를 쓰고도 남는 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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