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머리에
인류 역사는 성령과 악령이 투쟁하는 과정이다. 즉 이 양자가 인간을 사이에 두고 배후에서 서로 자기편으로 이끌려고 부단히 겨루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것을 무엇보다도 신앙 체험을 통하여 익히 알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이 양자의 숨은 움직임을 혼동하거나 곡해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리고 여기서 오는 폐단은 의외로 큰 것이다. 그래서 주님은 우리에게 영을 분간하라고 당부하셨다.
인간은 죽으면 그만이라는 생각은 일종의 착각이다. 또 인간은 죽어서 무슨 윤회(輪廻)의 수레바퀴 같은 도정(道程)을 끊임없이 되풀이하는 것도 아니다. 이것은 오늘날 과학도 입증하는 바이다. 기독교에 적극 반기를 든 철학자 러셀 경도, 지금쯤 지하에서 자기의 잘못을 크게 뉘우치고 있을 것이다. 그는 ‘영혼 불멸’을 생리학적 입장에서 부인했지만, 이 문제를 심령과학이 앞으로 분명히 밝혀 주기를 기대했던 것이다.
기독교는 우리나라에서도 양적(量的)으로 많이 팽창해 왔으며, 또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령(救靈)의 소임을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