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

하나님께서는 이와 같이 여러 가지 여건을 마련하여 인간을 이 땅에서 살아가게 하시다가, 인간의 인지가 어느 정도 발달하자 인간들과 교류하면서 관여하기 시작하셨습니다. 그것이 지금부터 약 6천 년 전 일입니다. 그 전의 인간들은 무지몽매하여 하나님께서 전혀 관여하지 않았으며, 또 관여하실 필요도 느끼지 않았습니다.(창4:14 참조)

그리하여 하나님은 6천 년 전부터 잃었던 에덴을 회복하기 위한 당신의 경륜을 이루는 성사업에 착수하였습니다. 또한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 때에 와서는 주님의 그림자인 멜기세덱으로 하여금 아브라함을 축복하게 하고, 아브라함이 멜기세덱에게 십일조를 바치도록 함으로써(창14:20) 주님을 이 땅에 보내실 것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레위기에 “땅의 10분의 1, 곧 땅의 곡식이나 나무의 과실이나 그 10분의 1은 여호와의 것이니, 여호와께 성물(聖物)이라.”(레 27:30)는 말씀이 있습니다. 그런데 여호와께서 성물을 직접 받을 수는 없으므로 이 성물을 받을 직분을 맡은 사람을 대신 내세웠습니다. 이것이 레위지파에 속하는 제사장입니다. 여호와께서 아론에게 “보라! 내가 내 거제물(擧祭物), 곧 이스라엘 자손의 거룩하게 한 모든 예물을 너로 주관하게 하고, 네가 기름부음을 받았음을 인하여 그것을 너와 네 아들들에게 영영한 응식(應食)으로 주노라.”(민18:8)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야곱의 열두 아들 중에서 열한 아들은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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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

을 기업으로 물려주고, 나머지 아들 레위에게는 제사장의 직분을 주어 그 자손으로 하여금 대대로 이 직분을 물려받게 하는 동시에, 이 성물로 생계를 유지하게 하였던 것입니다.

그는 대제사장의 직분을 맡아 제사를 주관하였으므로 1년에 한 번씩 백성들의 속죄를 위해 성전에 들어갈 때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기 위해, 지금의 화폐 가치로 치면 약 1억 원에 해당하는 값진 옷으로 몸을 휘감았던 것입니다.(출28장 참조)

그러나 주께서 당신을 단번에 제물로 드리고 대제사장이 되신 후로는 제사법도 따라서 변경되었습니다. 즉 제사장의 직분이 레위지파에서 유다지파로 옮겨오고, 아론의 반차가 멜기세덱의 반차로 변경된 것입니다.(히7:11-12 참조)

그런데 하나님의 기름부음을 받은 종은 신구약시대를 막론하고 특권이 부여되어 있었습니다. 일단 하나님께서 성령을 부어 크게 들어 쓰시면, 그에게 하나님을 대신해서 역사할 수 있는 일정한 재량권을 주게 됩니다. 그러므로 그가 자기 권한 내에서 하는 일에 대해서는, 설사 곁길로 가는 경우가 있더라도 즉시 간섭하여 제거하시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사울이 죄를 범했을 때, “왜 내가 사울을 왕으로 세웠던고,”(삼상15:10-35) 하고 후회하고 다윗을 후계자로 내정했지만, 당장은 방관할 수밖에 없었던 고사(故事)를 보아도 저간의 소식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신약시대에 들어와서 성령의 역사가 크게 일어난 것이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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