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5

대로 움직여야지, 이에 대하여 왈가왈부할 여지가 없는 것입니다. 그럴 만한 여지가 있다면, 오직 그 뜻을 준행하는 방법, 즉 어떻게 하면 하나님의 뜻을 잘 받드느냐에 대한 것뿐입니다. 하나님의 사람이 대인관계(對人關係)에서 고독하다는 것은 이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앞에서도 잠깐 언급한 바와 같이, 사울이 여러 차례 여호와에게 범죄하여 여호와의 말씀을 버렸으므로, 여호와께서도 사울을 버리기로 하고,(삼상15:23) 사무엘에게 “베들레헴 사람 이새의 아들 중에서 한 사람을 왕으로 삼도록 미리 택하여 두었으니 이새에게 가라.”고 지시하였습니다. 그러나 사울은 물론이고, 사무엘 자신도 누가 사울의 후계자인지 전혀 몰랐습니다.

사무엘이 이새의 집에 가니, 여호와께서 이새의 아들 여덟 형제 중에서 제일 막내인 다윗을 가리키며 기름을 부으라고 지시하였습니다. 그때 비로소 사무엘은 다윗이 사울의 후계자라는 것을 알아차리게 되었던 것입니다.

한편 하나님께서는 이때부터 다윗을 사울의 후계자로 세우기 위해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하였습니다. 사무엘을 통하여 기름부음을 받은 다윗은 이미 어제의 다윗이 아니었으며, 여호와의 신은 사울에게서 떠나고 여호와께서 부리는 악신이 사울을 차츰 괴롭히기 시작하였습니다.(삼상16:14)

그리하여 사울이 심히 괴로워하므로, 이를 본 신하들도 제금을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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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5

타는 사람을 물색하여 악신을 물리치는 것이 좋겠다고 건의하였습니다. 이때 제금을 잘 타는 자로 선택된 사람이 바로 다윗이었습니다. 다윗은 과연 음악에 소질이 있는 소년으로, 사울 왕의 부름을 받아 제금을 타서 보기 좋게 왕에게서 악신을 몰아내었습니다. 여호와께서 다윗의 장기(長技)에 따라 이와 같이 배후에서 조종하고 계셨던 것입니다.

그러나 여호와의 역사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어린 다윗을 싸움터에 내세워 적을 무찌르게 함으로써 다윗이 새 임금으로 나설 수 있는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즉 때마침 사울의 군대가 블레셋 군과 대결하고 있었는데, 이미 여호와께서 사울과 같이 하지 않으므로 골리앗과 맞서서 싸울 만한 장수가 없어 걱정하며 두려워 떠는 판에, 어린 다윗이 사울 왕 앞에 가서 자기가 한번 골리앗과 겨뤄 보겠노라고 자청하고 나섰습니다. 사울 왕은 어이가 없어 바라보기만 하고, 사울 왕을 따라 전지에 나가 있던 다윗의 형은 주책을 떤다고 만류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전에 자기가 양을 칠 때 사자가 달려들어도 여호와의 도움으로 무난히 막았다고 우기면서, 기어이 나가 싸우게 해 달라고 간청했습니다. 사울 왕은 아무도 감히 싸우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없어 마지못해 다윗의 청을 들어, 그럼 한번 골리앗과 겨루어 보라고 허락하고, 자기 갑옷을 입히고 검을 들려 보내려고 했습니다. 다윗은 몸집이 작아 갑옷이 거추장스럽기만 하였으므로, 물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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