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5

다.

저들은 할례를 받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하나님의 법도와 율례를 지킬 의무가 있는 것입니다. 만일 이 의무를 저버리면 하나님의 백성의 자격을 자연히 상실하게 마련입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을 세우신 것은 그들을 편애(偏愛)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들을 통하여 당신의 경륜을 이루고 영광 받으시기 위해서입니다. 그들에게 계명을 주시고 각별한 지시를 내리는 것은 그 때문입니다.

그들은 가나안땅을 40일 동안 두루 살피고 돌아온 탐정꾼들로부터 가나안땅에 장정들이 우글거리더라는 이야기를 듣고 겁이 더럭 났습니다. 홍해도 갈라서 건너게 해 주신 하나님의 권능도 못 미더웠던 것입니다. 즉 하나님의 은총을 그렇게 많이 받고서도 하나님을 전혀 의지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서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땅으로 인도한 것은 그들로 하여금 가나안땅에서 평안한 안식을 누리게 하는 동시에 당신이 그들에게서 영광을 받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사람이 며칠 자리를 비운 동안에 금송아지 소동을 부리는 이들을 가나안땅에 인도하였다가 다시 우상을 섬기는 날에는 하나님에게 이만저만한 불영광이 되지 않습니다. 이렇게 되면, 하나님은 그동안 헛수고를 한 것이 됩니다. 여호와께서 그들을 가나안땅으로 못 들어가게 한 것은 이 때문입니다.

만일 그들이 하나님에게 영광을 돌릴 수 있는 백성이라면 하나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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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5

서는 억지로라도 가나안땅으로 인도해 들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이제 가망이 없었습니다. 은혜를 받고 하나님을 저버린 백성은 하나님께서 쓸어버리는 것입니다. 이것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불가불 세대교체를 단행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가나안땅에 인도할 백성은 물론 영도자까지 아주 교체하였던 것입니다. 즉 이스라엘 백성 중에서 번거로운 광야의 생활을 하는 가운데, 범죄의 책임을 질 수 없는 20세 미만의 미성년자들로 하여금 여호수아의 인도를 받아 가나안땅에 들어가게 했던 것입니다.

여호수아는 하나님의 지시에 따라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요단강을 건널 때, 권능으로 강물을 차단하여 언약궤를 맨 제사장을 앞세우고 백성들이 그의 뒤를 따라 마른 땅 위를 건너가게 하고(수3:13-17) 이러한 여호와의 능력을 잊지 않게 하기 위해 12족장들에게 일러, 각자 큰 돌로 기둥을 세우게 하여 하나님의 권능이 나타난 표적으로 삼았습니다.(수4:4-7)

여기서 여호수아는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을 이끄시는 방법이 모세 때와는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즉 여호와께서 모세 때처럼 큰 은총을 무작정 베푸시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은혜를 쉽사리 잊어버리는 백성들로 하여금 그 표적으로 돌기둥을 세워 놓도록 철저히 단속을 하신다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그러니까 치리(治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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