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1

그러므로 오늘에 와서도 모두가 초대교회의 불과 같은 성령의 역사를 동경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근 2천 년 동안 하나님의 사람이 없는 공백기가 계속되어 왔다고 하겠습니다. 그동안 허다한 주의 증거자들은 주로 바울이 가르친 주의 법도 안에서 움직였던 것입니다. 세대는 발전하는데 영적인 단계가 제자리걸음을 하여 2천 년 전보다 앞서지 못한 것은 이 때문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역사는 양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질로 이루어집니다. 양적으로 아무리 많은 사람이 구원을 얻게 된다고 해도, 질적으로 세마포 옷을 입은 하늘의 군대(계19:14)의 수가 차지 않으면 하나님의 뜻은 이루어지지 않는 것입니다.

역대의 하나님의 사람들은 맡은 바 사명이 달랐으며, 따라서 그들의 활동 무대도 달랐습니다. 모세는 애굽에 가서 매여 있는 이스라엘 백성을 가나안 복지로 인도하는 사명을 맡았으며, 따라서 그의 활동 무대는 애굽과 가나안땅에 이르는 광야였습니다. 솔로몬은 하나님의 성전을 짓는 사명을 맡아서 이를 완수하였으며, 그의 행동반경은 모세보다 한결 좁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잘 알다시피 모세는 하나님께서 맡긴 사명, 곧 이스라엘 민족을 가나안 복지로 끌어들이는 여호와의 지시를 다 이루지 못하고 여호수아에게 인계해 주었으며, 솔로몬은 성전을 건축하는 그의 사명을 완수하였습니다.

“나와 함께 힘쓰던 저 부녀들을 돕고, 또한 글레멘드와 그 외에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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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1

의 동역자들을 도우라. 그 이름들이 생명책에 있느니라.”(빌4:3) 바울은 자신과 함께 복음을 전하기에 힘을 기울이던 부녀자와 그 밖의 동역자들의 이름이 생명책에 기록되어 있다고 하였습니다. 즉 이들은 바울을 통하여 은혜 받고, 그 이름이 생명책에 오른 것입니다. 만일 그들이 바울을 만나지 못했으면 그런 영예를 누리지 못했을 것입니다.

말라기 선지 이후 세례 요한에 이르는, 구약시대에서 신약시대로 옮아가는 과도기 약 400년 동안은 하나님이 당신의 사람을 지상에 보내지 않은 영적인 암흑기였습니다. 그동안에도 하나님의 백성들은 종전의 관례대로 여전히 하나님을 섬기고 제사도 드렸지만, 그들은 하나님이 지상을 외면하고 계신 때에 태어났으므로 은혜 맛을 보지 못하고 살아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양식이 없어서 주림이 아니요, 물이 없어서 기갈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 없어서 기갈이라.”(암8:11)는 말씀은 이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바울은 “너희는 내게서 배우고 들은 바를 행하라.”(빌4:9)고 가르쳤습니다. 즉 그는 주님과 직접 교류하는 가운데 ‘여러 가지 계시를 받은 것이 지극히 크므로’(고후12:7) 이렇게 말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주께서 바울에게 보여 준 계시는 주로 이방 전도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그가 이방 전도의 사명을 맡았기 때문입니다.

이긴자 감람나무는 온 세상의 주를 모신 자입니다.(슥4:14) 그러므로 주께서 그에게 보여주는 계시는 온 세상에 관한 것이 아닐 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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