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하늘에서 빛이 바울을 에워싸고 환히 비치므로 바울은 감히 주님을 바라보지도 못하고 그만 땅에 납작하게 엎드려, “사울아, 네가 어찌하여 나를 핍박하느냐!”(행9:4) 하는 꾸지람을 들었습니다. 예수께서는 진작 바울을 점찍어 놓았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바울도 자기를 가리켜 “내가 모태에서부터 택함을 받았노라.”(갈1:15)고 당당히 말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바울이 주님의 부르심을 받아 그 영음을 들었다고 하더라도 여기에 그치면, 이것은 바울이 주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요, 그 가르침을 따르는 것이 옳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었을 뿐, 다른 사람에게는 직접 아무 관계도 없는 일입니다. 다시 말해서, 그것은 반역자인 바울을 한 신도로 만들어 준 동기가 된 데 지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다메섹으로 가다가 주님을 만난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하더라도 어디까지나 바울 개인에게만 해당되는 일이며, 이 사실을 남에게 알려 줘도 그것은 하나의 간증담에 그치며, 듣는 사람에게 주님이 살아 계시다는 참고 자료를 제공해 줄 따름입니다.
그러나 주께서 다메섹에 가는 도중에 바울을 불러 세운 것은 바울 개인을 위해서가 아니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바울을 당신의 종으로 삼고 그를 통하여 하늘의 새로운 법도를 전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여호와의 관심사는 바울 개인이 아니라, 그를 따르는 뭇사람들이었던 것입니다.
바울은 이 하나님의 경륜을 “계시로 내게 비밀을 알게 한 것”(엡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