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4

다. 하늘에서 빛이 바울을 에워싸고 환히 비치므로 바울은 감히 주님을 바라보지도 못하고 그만 땅에 납작하게 엎드려, “사울아, 네가 어찌하여 나를 핍박하느냐!”(행9:4) 하는 꾸지람을 들었습니다. 예수께서는 진작 바울을 점찍어 놓았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바울도 자기를 가리켜 “내가 모태에서부터 택함을 받았노라.”(갈1:15)고 당당히 말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바울이 주님의 부르심을 받아 그 영음을 들었다고 하더라도 여기에 그치면, 이것은 바울이 주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요, 그 가르침을 따르는 것이 옳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었을 뿐, 다른 사람에게는 직접 아무 관계도 없는 일입니다. 다시 말해서, 그것은 반역자인 바울을 한 신도로 만들어 준 동기가 된 데 지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다메섹으로 가다가 주님을 만난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하더라도 어디까지나 바울 개인에게만 해당되는 일이며, 이 사실을 남에게 알려 줘도 그것은 하나의 간증담에 그치며, 듣는 사람에게 주님이 살아 계시다는 참고 자료를 제공해 줄 따름입니다.

그러나 주께서 다메섹에 가는 도중에 바울을 불러 세운 것은 바울 개인을 위해서가 아니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바울을 당신의 종으로 삼고 그를 통하여 하늘의 새로운 법도를 전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여호와의 관심사는 바울 개인이 아니라, 그를 따르는 뭇사람들이었던 것입니다.

바울은 이 하나님의 경륜을 “계시로 내게 비밀을 알게 한 것”(엡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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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바울에게는 여호와의 특별한 지시(계시)가 있었습니다. 바울을 주의 종이라고 부르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계시는 바울이 예뻐서가 아니라 바울을 따르는 성도들을 위해 주시는 것입니다. 따라서 그 사람들의 움직임 여하에 따라 하늘의 지시가 다르게 마련입니다.

여호와께서 바울의 손에 성령을 부어 줄 권능을 맡기고, 병 고치는 신유의 은사를 주신 것도 바울을 위해서가 아니라, 바울을 따른 무수한 사람들을 위해서였습니다. 만일 하늘에서 이와 같은 특별한 은총을 바울에게 주고 계시를 내려 뭇 심령들에게 이러저러하게 전하라고 했는데도 바울이 어떤 핑계를 앞세워 그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면 바울은 즉시 불순종의 죄로 떨어지고 맙니다. 그리고 바울이 지시대로 움직였는데도 다음의 지시가 내리지 않으면, 그것은 바울의 사명이 끝났거나 아니면 바울을 따르는 자들을 여호와께서 외면하신 것을 의미합니다. 그 사람들의 움직임이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합당치 않으면 이런 일이 생기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종은 한 공인으로서, 자기를 따르는 양떼들을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합당하게끔 인도하는 것이 유일한 사명이자 본분입니다. 왜냐하면, 주님은 이 양떼들을 위해 당신의 종을 필요로 하며, 이 양떼들을 중심으로 역사하시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오늘날도 마찬가지입니다. 에덴성회는 여러분 각자가 주님을 기쁘게 해 드리느냐 섭섭하게 해 드리느냐, 또 그 정도가 어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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