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4

하게 되지 못하면 천국에 들어가기 어렵기 때문입니다.(마18:3)

이들 중에는 사도들로부터 성령의 은총을 받고 바울보다 먼저 그리스도 안에 있던 자들도 많았습니다. 이들은 거의 다 영의 세계에서 어른이 된 것으로 자부하고 일일이 비판적인 태도로 바울을 대했으므로, 바울은 전도에 나선 지 처음 몇 해 동안 할 말도 제대로 못하고 슬슬 변죽만 울려오다가 10여 년이 지나 어느 정도 따르는 식구가 늘어 기반이 잡힌 후에야 겨우 하고 싶은 말을 하기 시작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니 그동안에 벙어리 냉가슴 앓듯 한 바울의 심정을 누가 짐작이나 하겠습니까? “내가 한 사람을 아노니, 14년 전에 3층천에 갔노라.”(고후12:2) 바울은 3층천에 갔던 이야기를 14년 후에야 비로소 터뜨렸던 것입니다. 자기의 기반이 다져지기 전에 이런 실토를 해 봤자 아무도 믿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코웃음을 칠 테니 말입니다.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바울은 주님 생전에 택함을 입은 사도의 한 사람이 아닙니다. 이를테면 과외의 사도라고나 할까요. 그러기에 바울은 자기를 따르는 많은 무리들에게, “내가 너희에 의해 사도의 인침을 받았다.”(고전9:2)고 하였습니다. 다시 말해서 바울은 자기가 거느리고 있는 신도들에 의해 사도로 인정받은 것입니다. 그것도 과거의 어느 누구 못지않은 사도임을 공공연히 선언하기에 이르렀던 것입니다.(고후12:11-12) 어찌 보면 너무 도도한 것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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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은 “나를 본받으라.”(고전11:1)고 외칠 정도의 바울로서는 얼마든지 가능한 일입니다.

“나의 복음과 예수 그리스도를 전파함은 창세전부터 감추었다가 이제는 나타내신바 되었으며, 영원하신 하나님의 명을 좇아 선지자들의 글로 말미암아 모든 민족으로 믿어 순종케 하시려고 알게 하신 바 그 비밀의 계시를 좇아 된 것이니.”(롬16:25-26) 즉 바울이 전한 하나님의 도는 여호와께서 창세전에 감춰 두었다가, 때가 되어 터뜨리는 ‘비밀’이었던 것입니다. 그때그때 세대가 다르면 주님의 종도 다르지만, 하나님의 섭리만은 끊임없이 역사하시는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살아서 움직이시는 증거입니다. 오늘날도 마찬가지입니다.

(3) 바울과 계시

바울은 유식한 학자로서 아는 것이 많았으나, 하나님의 비밀을 증거할 때 자기의 지혜로 생각해낸 입에 발린 말은 일절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주께서 십자가에 못 박힌 사실 이외에는 숫제 아무것도 모르기로 작정하였던 것입니다.(고전2:1-2)

그러나 바울이 하나님의 가르침을 받아 하늘의 감춰진 도를 전할 때, 처음에는 베드로를 비롯한 12사도와 그 밖의 듣는 사람들이 어리둥절하여 잘 받아들이지 못하고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왔기에, 바울은 두려워하며 심히 떨었던 것입니다.(고전2:3)

성경에는 언뜻 보면 아무렇지도 않은 평범한 말 같지만, 줄줄이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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