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3

려는 것이 본래의 뜻인 것입니다. 그러나 잘못은 보응하시는 여호와임을 알아야 합니다. 이때에도 여호와께서는 미리 당신의 종에게 그 이유를 알려 줍니다. 아모스 선지에게 하신 말씀도 그것입니다. 즉 당신이 택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죄악에 빠졌으므로 보응을 한다는 것이며, 그 죄악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지적하고, 여호와에게 돌아올 것을 요구하신 것입니다.(암5:4)

여러분, 학교에서 선생이 아이들의 종아리를 때릴 때 다짜고짜 채찍질을 한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아이들은 어안이 벙벙하여 반감을 가질 것이며, 따라서 그 채찍의 효과도 별로 없을 것입니다. 하늘의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본문 말씀에, “두 사람이 합의하지 않으면 어찌 동행하겠느냐?”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역사는 그 백성들이 힘을 모아 여호와의 뜻을 받들고, 그 뜻 가운데 움직이는 데서 이루어집니다. 땅에서 움직이지 않거나 자행자지(自行自止) 한다면 하나님의 뜻은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모처럼 당신의 종을 세워 하늘의 비밀을 그에게 알려도 이를 전해 들은 백성들이 귀를 기울이지 않거나 곧이듣지 않는다면 이 역시 두 사람이 합의하여 동행하는 것이 아닙니다. 말씀을 전하는 자와 말씀을 듣는 자가 합심하여 하나님에게 향내 나는 제사를 드려야 하는 것입니다.

(2) 주님과 비밀

여호와께서 당신의 비밀을 그 종 선지자들에게 알린 연후에 행하시게 되어 있으므로(암3:7) 이사야나 예레미야, 아모스 등 많은 선지

102 에덴의 메아리2권
Chapter 13

자들은 여호와의 가르침을 받아서 백성들에게 전하였으나, 주님 자신은 창세의 대업에 동참하시고(창1:26, 요17:5) 하늘의 비밀을 잘 알고 계시는 하늘의 분이므로 설교의 말씀도 자연히 이들 선지자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그 날에 예수께서 집에서 나가사 바닷가에 앉으시며, 온 무리가 그에게로 모여들거늘 예수께서 배에 올라가 앉으시고 온 무리는 해변에 섰더니, 예수께서 비유로 여러 가지를 저희에게 말씀하여 가라사대.”(마13:1-3)

주님은 육신을 입고 초라한 목수의 가정에서 태어나 일가의 호구를 위해 역시 목수 일을 하다가 시기가 이르러 하늘의 도를 가르치셨는데, 그때의 애로가 여간 많은 게 아니었습니다. 세례 요한이 길 예비자로 와서 주님을 증거하긴 했지만, 주님을 하늘의 사람, 즉 메시아로 인정하기에는 그 태생부터가 너무나 초라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아무도 주님을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확실히 믿어주지 않았으며, 주를 따르는 무수한 무리들은 대체로 반신반의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사람들 앞에서 하늘의 신령한 도를 전한들 좀처럼 먹혀 들어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자칫하면 다 흩어져 버리거나, 심한 경우에는 돌팔매도 날아들 형편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주님은 사실을 곧이곧대로 입 밖에 내지 못하고 간접적으로 변죽만 울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때 사용한 유일한 무기가 다름 아닌 ‘비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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