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기겁을 하더니, 혀가 밖으로 불쑥 나오고 정신을 차려, 마귀가 자기를 조종하고 있다고 천연스럽게 말했습니다.
이튿날 전도사님은 생수 한 병 외에 맹물 한 병을 갖고 와서, 예배를 보고 생수를 며느리에게 주었는데, 뜨거워 먹지 못하겠다고 하기에 맹물을 따라 줬더니 두말 하지 않고 넙죽넙죽 받아 마셨습니다. 그런데 더욱 신기한 것은 전도사님의 볼펜이나 손수건 따위를 보여주었더니 피라고 하면서 감히 만질 엄두도 내지 않는데, 다른 사람의 소지품은 아무렇지 않게 만지는 것이었습니다. 그 후부터 나는 감람나무의 굵은 가지의 역할을 하는 전도사님을 더욱 두렵게 받들게 되었습니다.
그 후 어느 날, 전도사님은 중앙의 반사님 일곱 명을 데리고 집에 오셨습니다. 예배를 마치고 억지로 생수를 먹였더니, 며느리는 눈을 감은 채, “날개 달린 아홉 천사가 와서 나한테 피를 먹였어. 손발이 타서 견딜 수 없으니 날 살려라.” 하고 악을 쓰고는 “영이야! 순이야!” 하고 누군가의 이름을 부르면서 “저것들을 쫓아내라!”고 당부하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옆에서 “어느 천사가 제일 크냐?” 하고 물었더니, 눈을 감은 채 손가락으로 전도사님을 가리키기에, “다음은 누가 크냐?”고 물으니 어떤 반사를 손가락질했습니다. 전도사님이 슬그머니 주의 종의 사진을 얼굴 위에 올려놓았더니 “아이고 핏덩이가 얼굴을 덮친다!”고 고함을 냅다 지르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위에 주님의 사진을 올려놓았더니, “아이고 사람 살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