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3

고 기겁을 하더니, 혀가 밖으로 불쑥 나오고 정신을 차려, 마귀가 자기를 조종하고 있다고 천연스럽게 말했습니다.

이튿날 전도사님은 생수 한 병 외에 맹물 한 병을 갖고 와서, 예배를 보고 생수를 며느리에게 주었는데, 뜨거워 먹지 못하겠다고 하기에 맹물을 따라 줬더니 두말 하지 않고 넙죽넙죽 받아 마셨습니다. 그런데 더욱 신기한 것은 전도사님의 볼펜이나 손수건 따위를 보여주었더니 피라고 하면서 감히 만질 엄두도 내지 않는데, 다른 사람의 소지품은 아무렇지 않게 만지는 것이었습니다. 그 후부터 나는 감람나무의 굵은 가지의 역할을 하는 전도사님을 더욱 두렵게 받들게 되었습니다.

그 후 어느 날, 전도사님은 중앙의 반사님 일곱 명을 데리고 집에 오셨습니다. 예배를 마치고 억지로 생수를 먹였더니, 며느리는 눈을 감은 채, “날개 달린 아홉 천사가 와서 나한테 피를 먹였어. 손발이 타서 견딜 수 없으니 날 살려라.” 하고 악을 쓰고는 “영이야! 순이야!” 하고 누군가의 이름을 부르면서 “저것들을 쫓아내라!”고 당부하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옆에서 “어느 천사가 제일 크냐?” 하고 물었더니, 눈을 감은 채 손가락으로 전도사님을 가리키기에, “다음은 누가 크냐?”고 물으니 어떤 반사를 손가락질했습니다. 전도사님이 슬그머니 주의 종의 사진을 얼굴 위에 올려놓았더니 “아이고 핏덩이가 얼굴을 덮친다!”고 고함을 냅다 지르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위에 주님의 사진을 올려놓았더니, “아이고 사람 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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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3

핏덩이가 두 겹으로 얼굴을 덮친다!”고 고함을 치자, 전도사님은 짓궂게 중앙 전도관에서 예배를 볼 때, 하늘에서 불기둥이 내리는 사진을 더 얹어 놓았습니다. 그랬더니 “아이고, 나 죽는다! 핏덩이가 세 겹으로 덮친다!”고 고래고래 고함을 치는 것이었습니다.

이튿날에도 전도사님이 예배 보러 오셨습니다. 며느리가 또다시 시아버지의 말을 대변하여 “내 집에 물이 고이고 돌이 가로막아 살 수 없으니 옮겨 다오!” 하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 며칠 후에 이장을 하기 위해 무덤을 팠더니, 과연 물이 흥건히 고여 있고, 옆에 바윗덩이가 있었습니다. (이것을 목격한 분은 100여 명이 됨)

그 후 전도사님이 또 오셔서 예배를 마치고 생수를 먹였더니, 나에게 다시 시아버지의 말을 대변하여 “내가 이제 할 수 없이 나간다마는, 그 대신 네 자식을 3년 동안 괴롭힐 테다!” 하고 자못 볼멘소리로 말했습니다. 나는 그 말을 예사로 들어 넘겼는데, 그 후부터 며느리는 건강을 되찾았으나, 며칠이 안 되어 큰 아들은 미쳐 버리고, 둘째 아들은 기침을 시작하더니 각혈을 하며 열이 불덩이처럼 달아올라 자리에 눕고, 이어서 셋째 아들은 결핵성 관절염에 걸려 다리가 퉁퉁 붓고, 쑤셔서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나는 그때 신앙촌 물건 장사를 하여 열세 식구의 입을 틀어막기에 바빠, 하나님께 매달려 기도만 할 뿐, 약은커녕 밥도 제대로 먹이지 못할 판국이라, 두 아들은 날마다 천장만 바라보면서 중병을 앓다가 꼬치꼬치 말라만 가더니, 3년쯤 지나자 오늘내일 하고 죽을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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