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3

23. 이기는 자를 요구하심

1989년 1월 15일, 주일 낮 설교 중에서

성서는 우리 인간을 위주로 해서 기록된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섭리를 위주로 해서 기록이 되어 있습니다. 이 점을 우리가 분명하게 알지 못하면, 인간 위주로 신앙을 보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성령의 역사와는 거리가 먼 위치에서 우리가 하나님을 섬기게 됩니다. 우리에게 믿음이 필요한 것도 바로 그 믿음을 요구하고 또 그것을 필요로 하시는 주인공 되는 분과 연결을 갖기 위해서지, 세상적인 소망을 달성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지난번에 말씀드린 대로, 이 지구상에 사는 많은 사람들 가운데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택하실 때부터 하늘에서는 메시아라는 존재를 이 땅에 보내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었던 겁니다. 하나님이 하시고자 하는 뜻을 정할 때에 그 뜻이 베풀어지는 역사에 참여하느냐, 못 하느냐 하는 문제로 우리 인간들에게는 중요한 갈림길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존재, 다시 말해서 메시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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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3

는 존재를 깨달아서 믿는 사람은 그를 요긴한 머릿돌로 인정을 하겠지만, 아들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에게 메시아는 거치는 반석이 된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시118:22, 사28:16)

하늘에서 보실 때에 아브라함이 귀해서 그를 택하신 것이 아니고, 단 하나의 존재, 메시아가 태어날 때까지를 내다보시고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을 귀하게 보시는 겁니다. 그 아브라함을 통해서 나타나는 수많은 열왕들이나 수많은 백성들 전체가 메시아라는 존재 하나를 목표로 하는 가운데에서 나타나는 인물들에 불과한 겁니다.

메시아라는 존재를 이 땅에 보내시기 위해서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택하셔서 작업을 펼쳤다면, 메시아라는 존재가 이 땅에 오시는 순간에는 아브라함 때부터 그 주인공이 나타나기 직전까지의 모든 일들은 사실상 마무리되는 겁니다. 우리가 성서를 볼 때에 이 점을 분명히 알고 봐야 합니다.

그러다가 메시아가 나오셨습니다. 주님은 실질적인 메시아로서의 움직임을 갖게 됩니다. 다른 나라도 아니고, 대대손손 메시아 나올 것을 선지자를 통해서 지시하고, 전체가 그것을 기다린다 하는 백성들 가운데에서 메시아가 나왔는데도 그는 인정을 못 받았습니다. 그럼 하나님이 계획한 주인공으로서 실제 하나님의 아들이 나왔을 때, 사람들이 몰라준다 해서 그가 가짜입니까? 사람들이 알고 모르는 차원을 떠나서, 그는 진짜인 겁니다. 하나님의 섭리가 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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