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4

당신의 백성들이 경배를 드리게 하였던 겁니다.

‘성소’니 ‘지성소’니 하는 말들은 당시에 지상에서 쓰였지만, 또한 영원한 그 세계에 존재하는 것입니다. 솔로몬 성전도 그렇습니다. 성전이 있고, 성곽이 있고, 또 은혜 받은 이스라엘 민족이 거하는 장소가 있는가 하면, 이방인들이 거하는 이방인의 뜰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요한 계시록에는 성전 안이 있고, 성전 밖 마당이 있다고 나옵니다.(계11:2) 뿐만 아니라 빛과 어둠의 신들이 싸움하는 광경까지 정확하게 기술되어 있는 겁니다.(계16:14) 하나님이 모세에게 얼마 안 되는 규격을 말씀하였지만, 그것은 어마어마한 영의 세계에서 펼쳐지는 청사진으로 본다면, 이미 있었던 하나님의 역사의 발자취는 과거의 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요한 계시록에서는 모세 시대에 일어난 일들과 비슷한 광경이 하늘나라에 존재하는 것을 많이 발견하게 됩니다. 우리는 여기서 먼저 하나님께서 지시하신 제사 제도에서 피를 강조하여, 우리 육체의 죄를 짐승의 피로 속죄해 주시겠다는 언약을 찾아보게 됩니다.

그런데 하나님만 우리 인간에게 육체적인 희생을 강요하셨느냐 하면 그렇지는 않습니다. 다른 신들의 제사에도 동물이 제물로 쓰이는 것을 많이 목격하게 됩니다. 민속신앙에서는 한 고을을 주관하는 신에게 처녀를 제물로 바치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심청전을 통해서 그 예를 보게 됩니다. 바다에 풍랑이 거세게 일어날 때 그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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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4

다를 주관하는 신에게 제물로 처녀를 바치면 어부들이 풍랑을 당하지 않고 고기잡이를 할 수 있다고 해서, 해마다 그 신에게 제물로서 처녀를 바쳤던 겁니다. 어부들이 많은 돈을 들여서 처녀를 사다가 제물로 바치는 것은 그만한 이득이 온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미개한 지역에서 원시적인 생활을 하는 민족 가운데는 사람을 희생의 제물로 바치는 제도가 남아 있습니다.

기독교는 다른 종교보다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 인간을 위해 산 제물이 된 경우는 세상에 기독교밖에 없습니다. 구약 시대에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제물로 드리라고 명령한 이삭은 메시아의 그림자라고 일반교회에서도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 주님은 제물이 되기 위해 이 땅에 오셔서 살이 찢기고 피를 흘려 산 제물이 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주님을 십자가에 못 박게 하셨습니다. 죽음을 앞두고 주님이 마지막으로 기도하셨을 때, 죽음과의 싸움이 얼마나 치열했으면 얼굴에서 땀방울이 핏방울 떨어지듯 했겠습니까? “할 수만 있으면 이 잔을 내게서 멀리해 주십시오. 그러나 내 뜻대로 마옵시고 하늘 아버지의 뜻대로 하옵소서.”(마26:39) 하는 아버지의 뜻은 바로 아들이 희생의 제물이 되는 겁니다.

그러면 이렇게 희생의 제물이 되셨던 당사자인 그리스도는 당신을 믿는 자들에게 희생을 원치 않으셨느냐? 아닙니다. 그분 역시 당신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에게 죽음을 강요하였습니다. 즉, 자기 십자가를 지라는 겁니다. “나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잃는 자는 얻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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