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기독교는 인류에게 영적으로는 말할 것도 없고, 육적으로도 막대한 영향을 끼쳐 왔으나, 오늘날 이른바 ‘인간전성기’를 맞아 ‘신은 죽었다’는 목소리가 심심찮게 들려올 정도로 심각한 위기에 놓이게 되었다.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라 인간의 말을, 내세가 아니라 현세를, 아가페가 아니라 에로스를 존중하는 것이 작금의 일반적인 풍토이다. 과학이 고도로 발달하여 우주 시대를 열었으나, 내일을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성으로 인하여 방향 감각을 상실한 나머지 신학마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19세기에 들어와서 자유주의 신학이 대두되면서 성령의 감동을 받아 기록한 성서도 비판의 대상으로 삼아 기독교 자체를 인간의 구미(이성)에 맞게 뜯어고치려는 움직임이 일어났다. 이런 와중에서 복음주의 기치를 높이 든 펜테코스트(오순절) 운동은 성령의 은사를 강조하는 방언을 그 증거로 삼았다. 그리하여 은혜가 메마른 교계에 새바람을 일으키려고 했으나, 자기도취에 빠져 사단에게 악용될 우려는 백일하에 드러났다. 초대교회 당시와는 달리 전혀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