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머리말

기독교는 인류에게 영적으로는 말할 것도 없고, 육적으로도 막대한 영향을 끼쳐 왔으나, 오늘날 이른바 ‘인간전성기’를 맞아 ‘신은 죽었다’는 목소리가 심심찮게 들려올 정도로 심각한 위기에 놓이게 되었다.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라 인간의 말을, 내세가 아니라 현세를, 아가페가 아니라 에로스를 존중하는 것이 작금의 일반적인 풍토이다. 과학이 고도로 발달하여 우주 시대를 열었으나, 내일을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성으로 인하여 방향 감각을 상실한 나머지 신학마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19세기에 들어와서 자유주의 신학이 대두되면서 성령의 감동을 받아 기록한 성서도 비판의 대상으로 삼아 기독교 자체를 인간의 구미(이성)에 맞게 뜯어고치려는 움직임이 일어났다. 이런 와중에서 복음주의 기치를 높이 든 펜테코스트(오순절) 운동은 성령의 은사를 강조하는 방언을 그 증거로 삼았다. 그리하여 은혜가 메마른 교계에 새바람을 일으키려고 했으나, 자기도취에 빠져 사단에게 악용될 우려는 백일하에 드러났다. 초대교회 당시와는 달리 전혀 필요

6 에덴의 메아리13권
Prologue

없는 방언을 받아 기뻐하는 이들이 감람나무에게 안찰을 받으며 입에 거품을 물고 까무러치는 광경을 우리는 흔히 목격할 수 있었다. 하늘에서는 참된 성령의 역사가 무엇인가를 이렇게 증거하고 있는 것이다. 온 세상의 주, 즉 하나님을 모시고 있으며,(슥4:14) 예수님의 증인인(계11:3-4) 이긴자 감람나무가 전하는 복음은 교계에 하나의 경이가 아닐 수 없다. 그에 의해 계시록의 비밀이 드러나 기독교의 진수가 밝혀진 것이다.

이긴자 감람나무는 하나님으로부터 생명수 샘물(생수)을 유업으로 받아 목마른 자에게 값없이 주게 되어 있다.(계21:7, 22:17) 이 생수는 주께서 하늘에 올라가 보내기로 약속하신 보혜사 성령의 조화로 되는 것이다.(요7:39) 자연수는 아무리 정화되어도 병에 담아 두면 한 해 여름을 견디지 못하고 썩게 마련인데, 이긴자가 축복하여 만들어진 생수는 수십 년이 지나도 변치 않고 한결같다. 그리고 이 생수를 굳어 버린 시체에 바르면 아름답게 피어나는 것은 아는 사람에게는 하나의 상식이 되어 버렸다. 감람나무는 먼 타국에 가 있는 양떼에게 앉아서 생수를 공급한다. 성령이 그를 통해 공간을 초월하여 역사하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이다.

또한 그는 따르는 양떼들에게 성령을 부어서 죄에 물든 심령을 씻어 맑혀 주고,(슥13:1) 하나님의 새로운 메시지로 양떼들을 진리 가운데로 인도한다.(요16:13) 그리하여 그가 전한 생명의 말씀을 차례로 엮어 여기 열세 권 째의 설교집을 간행하게 되었다.

에덴의 메아리13권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