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9

나님의 역사가 패망하고, 그 뒤를 같은 역사가 이어가고 있습니다. 세월의 흐름은 아무도 막을 수 없습니다. 여러분도 한 해, 두 해 나이가 들어갑니다. 이 자리에는 여러 연령층에 속하는 분들이 앉아 계십니다. 얼마 안 있으면 나이가 많아서 세상을 떠날 사람도 있고, 앞날이 창창한 젊은이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환경과 여건은 다를지라도 한 가지 같은 것은 우리가 해야 할 과제입니다. 죽음을 눈앞에 둔 노인이나, 장래가 아득한 젊은이들이나 똑같은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왜 우리의 과제를 심각하게 생각해야 하는가? 하나님이 지시하셨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험산 준령도 넘어야 하고, 사나운 풍파도 헤쳐 나가야 합니다. 나폴레옹이 대군을 이끌고 눈에 덮인 알프스 산을 넘었을 때, “내게는 불가능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인간은 쉬운 일만 하다 보면 자기의 가치를 발견하지 못합니다. 어려운 고비를 넘길 때 자기의 존재 가치를 발견하게 되는 겁니다.

누구나 편안하고 안락한 삶을 좋아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에게 이런 삶만 허락하시지 않습니다. ‘이 세상에 기뻐할 재물로는 네 근심과 고초를 못 면하리.’라는 찬송처럼, 인간은 부귀와 영화를 손에 잡는다고 해서 행복하기만 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저주 아래서 살아가기 때문입니다.(창3:14) 이 저주를 벗어나서 고통과 번민을 모르는 세계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우리가 지향하고

206 에덴의 메아리13권
Chapter 19

있는 하늘나라뿐입니다. 내게는 왜 이런 고통이 오는가, 내게는 왜 이런 번민이 오는가, 하고 우리는 곧잘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면을 들여다보면 나뿐 아니라, 누구나 자기 나름의 괴로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인간은 하나님을 찾게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 앞에 나타나지 않습니다. 언제나 우리에게 보이지 않는 손길을 주시면서도 절대 모습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왜 그러냐? 인간의 욕망은 하나를 알면 둘을 알고 싶어 하고, 둘을 알면 셋을 알고 싶어 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도 인간의 끝없는 호기심을 채워줄 수 없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한계를 두고 인간들을 다스려 나가십니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손길이 우리 역사를 25년 동안 이끌어 주셨습니다. 저 자신부터가 그 손길 속에서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하나님 앞에서는 약자입니다. 살아 있는 동안에 서로 잘났다고 떠들며 자기만이 제일인 줄 착각하고 사는 것이 인간의 실태입니다. 그러나 지나간 생애를 뒤돌아보면 잘난 사람이나 못난 사람이나, 있는 사람이나 없는 사람이나, 귀한 사람이나 천한 사람이나, 그게 그거고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인간은 누구나 죄 가운데 태어나(시51:5) 한동안 북적거리다가 안개와 같이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IMF의 어려움을 겪으면서 수백 명씩 거느리던 중소기업주들이 하루아침에 도산하여 심지어는 목숨까지 버리

에덴의 메아리13권 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