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1

고 부르짖은 바울이 아닌가 합니다. 만일 하나님과 마귀의 어느 한쪽이 없다면 우리는 이런 괴로움을 느끼지 않을 것이며, 따라서 기뻐했다 슬퍼했다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마치 나무토막을 양쪽에서 톱으로 켜듯이 하나님과 마귀가 사람을 사이에 두고 서로 잡아당기면서 실랑이를 벌이기 때문에 이런 번민과 괴로움이 따르는 것입니다.

그런데 세상 싸움에 반드시 룰(규례)이 있어 이것을 넘어서지 않는 일정한 룰이 있습니다. 가령 A라는 나라와 B라는 나라가 싸울 때 국제법의 규정을 지켜야 합니다. 세상의 국제법이 룰, 곧 규례입니다. 그리하여 거기에는 선전 포고에서 강화 조약에 이르기까지 규정에 따라 움직이게 마련입니다.

하나님과 마귀 사이의 싸움에도 넘어서는 안 되는 선이 있습니다. 싸움이 세 번으로 구분된 것도 그렇고, 주의 피로 정결하게 된 자는 하나님의 편에 서고, 그렇지 못한 자가 마귀의 편에 서는 것도 그렇습니다. 즉 정결한 자는 마귀가 못 데려가게 되어 있고, 정결치 못한 자는 하나님이 못 데려가게 되어 있는 것입니다. 아무리 죽이고 살리는 싸움이라도 거기에는 지켜야 할 룰이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마귀의 싸움이라고 해서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마귀는 하나님의 역사에 대하여 어느 정도는 알지만, 다는 모릅니다. 전략상 만세 전에 정해 놓은 비밀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이 비밀은 성경에서도 숨겨져 있습니다. 이것을 가리켜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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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印封)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 인봉한 하나님의 비밀은 때가 되어 뗄 자가 나타나야 알게 되어 있습니다.(단12:9) 자고로 하나님은 당신이 하실 일을 직접 나서서 처리하지 않고, 반드시 당신의 종을 내세워 합니다. 선지자나 사사, 또는 사도들은 다 이런 여호와의 일꾼입니다.

성경도 창세기에서 요한계시록에 이르기까지 여호와께서 종들을 내세워 당신이 영음과 계시로 지시하여 기록하게 한 것입니다. 여호와께서는 마귀를 전멸하기 위해 미리 예정해 놓은 경륜이 있습니다. 성경에는 이 예정이 여러 군데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어디까지나 여호와의 깊은 경륜을 예정한 것이지, 구체적인 자연인(自然人) 김 아무개나 박 아무개를 구원시킬 것으로 딱 점을 찍어 뒀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창세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안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그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예정하사,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의 아들들이 되게 하셨으니.”(엡1:5) 여기 ‘우리’는 구체적인 개인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며, 따라서 누구나 주님을 믿음으로써 그 ‘우리’ 속에 들 수 있는 것입니다.

이긴자가 나타나 14만 4천에 속할 수 있는 의로운 자를 다듬어 세우고,(계7:3) 주께서 다시 오셔서 천년세계를 이룩한 후에, 무저갱 속에 가두었던 마귀를 다 끌어내어 한 때, 두 때, 반 때, 즉 3년 반, 곧 1,260일을 지나, 아마겟돈에서 격전을 벌인 끝에 마귀의 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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