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0

친다고 한 것은 곧 세례 요한이 자기를 가리킨 것이라고 주장하였습니다.(요1:23) 그러니 그는 메시아가 아니고, 메시아가 나타날 징조요, 그 예비자가 되는 것입니다.

주님의 일을 ‘예비’한 사람이, “내가 가서 무엇이라 외치리까?” 하고 물으니 “모든 육체는 풀과 같고, 그 아름다움은 꽃과 같으니, 풀이 마르고 꽃이 시듦은 여호와의 기운이 불기 때문이라.”(사40:6-8) 즉 하나님의 신이 그 위에 불면 꽃은 시든다고 하였습니다. 이와 같이 시들어 버리는 보잘것없는 인간이란 광야에서 외치는 자가 나타날 때의 백성들입니다. 즉 세례 요한이 증거하는 주인공이 나타나면 모든 사람의 가치도 보잘것없는 풀과 꽃 같아서 시들어 버리지만 여호와의 말씀은 영원히 서리라는 것입니다.

예수께서 동산에서 예루살렘을 내려다보시면서 “내가 암탉이 병아리를 품듯 하였으나, 너희가 원치 아니하도다.”(마23:37, 눅13:34) 하셨고, 설교하실 때에는 성경에 예언된 것을 지적하여 당신 자신을 증거하였습니다. 엠마오로 가던 두 청년이 구약성경을 가르쳐 주시는 주님의 말씀을 듣고 마음이 뜨거워졌다고 하였습니다.(눅24:32) 하나님의 크신 종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은 덮어놓고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갈 길을 밝히 알고 가르치는 것입니다.

세례 요한은 주님과 친척 관계에 있었으며, 주님보다 6개월쯤 먼저 세상에 태어났으므로 이를테면 형뻘이 됩니다. 그런데 세례 요한은 부유한 집안에 태어났고, 주님은 가난한 목수의 집에 태어났으

78 에덴의 메아리1권
Chapter 10

므로 자라는 동안에 서로 내왕이 별로 없었습니다. 환경이 너무나 달랐기 때문입니다. 오늘날에도 한쪽은 억 대의 부자이고 한쪽은 매우 가난한 두 친척이 있어, 전자는 고급 요정에 드나들고 후자는 50원짜리 국수집을 찾는 처지라면 서로 어울릴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세례 요한과 주님은 피차 서먹서먹한 사이였지만, 모태에서부터 성령이 충만한 터이므로 주님은 자기보다 먼저 올 자가 있다는 것을 알았으며, 세례 요한도 자기 후에 올 자가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때가 되어 광야에서 물세례를 주면서 외치는 자를 보고 주님은, ‘아하 저이가 그로구나.’ 하였으며, 세례 요한도 자기가 세례를 주는 자 중에 머리 위에 비둘기 같은 성령이 내리는 자를 보고 깜짝 놀라 그가 메시아인 것을 알아차렸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역사는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수천 년, 수백 년 전부터 여호와께서 계획하고 열심히 움직이시는 것입니다. 즉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 하고 지시를 하시는 것입니다. 주께서 길 예비자도 없이 혼자서 역사하시려면 일이 제대로 되지 않습니다. 주님의 제자가 된 안드레나 사도 요한도 다 세례 요한의 제자였습니다. 세례 요한을 통하여 귀가 아프도록 주님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던 것입니다. 이와 같이 먼저 온 자가 나중에 온 자를 증거하지 않으면 하나님의 일을 이루기 어렵습니다.

주님 당시에 그 시대 조건이 맞아야 여호와의 뜻이 이루어질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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