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난 소질이 있는 연예계였습니다. 그러나 나는 또다시 벽에 부딪치고 말았습니다. 명색이 거룩한 하나님의 일을 해 오던 사람이, 또 앞으로 더욱 크게 하나님의 일을 하려는 사람이 이런 세계에 발을 들여놓아도 되는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오랫동안 망설이던 끝에 달리 어떻게도 해 볼 도리가 없으므로 부득이 이거라도 해 볼까 하여, 내가 전에 시무하던 인천의 몇몇 성도님들과 상의하였습니다. 즉, 돈 좀 왕창 벌어 교회를 지으려면 연예계에 투신하는 길밖에 없으니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느냐고 물었더니, “전도사님께서 어련히 알아서 하시겠습니까. 좋도록 하시죠.”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말썽 많은 연예계 진출이었습니다. 동료 전도사이던 김해성 씨와 함께 조그마한 레코드 회사를 차리고, 레코드에 직접 취입하는 한편, 영화에도 나가 주연을 맡아 보았습니다. 그러니 회사를 운영하랴, 노래를 취입하랴, 영화 촬영에 나가랴, 직원 월급 줄 걱정, 광고료를 지불할 걱정, 해서 눈코 뜰 새 없는 나날을 보내는 가운데, 사방에서 수표가 부도나면 이것을 막으랴, 고생만 진탕하고 빈털터리가 되었습니다.
이리하여 교회를 지을 떼돈 번답시고 시작한 일이 결과적으로 얼굴에 먹칠만 하고, 여전히 생활에 허덕이는 가운데 세월을 보내야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나는 시간만 있으면 열심히 주님께 기도하는 생활을 해 왔습니다. 그러자 밤중에는 주님께서 그동안에 별로 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