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 해 줄지라도 속에 능구렁이가 들어앉은 자라면 주님 앞에서는 서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누가 예수를 얼마나 착실히 믿느냐 하는 척도는 외형적인 껍데기가 아니라, 속사람이 여호와를 얼마나 간절히 찾아 의지하느냐 하는 데 달려 있는 것입니다.
내가 처음으로 기독교에 몸담은 것은 열여섯 살 때의 일입니다. 그때까지 나는 예수를 믿는 사람이라면 구역질이 나도록 보기 싫어하였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의 꼴이 해괴망측한 것을 여러 번 보아 왔기 때문입니다. 그때 나는 경북 김천에서 중학교 2학년에 다니고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오랫동안 중풍환자로 고생해 오는 가운데, 하루는 박태선 장로가 무슨 병이든지 척척 고친다는 소문을 듣고 아버님의 병을 고치기 위해 교회에 나가는 식구들을 따라 나도 교회에 나갔던 것입니다. 이때 나는 아버님 병만 고치면 교회는 그만두려고 마음먹었습니다.
어느 날 교회에 나가 무릎을 꿇고 있는데, 내가 앉아 있는 마루가 갑자기 뜨거워지면서 몸까지 화끈거리기에 이상하여 손으로 마루를 만져 보았더니, 내 옆에 앉은 사람의 마루는 찬데 내가 앉은 자리는 뜨뜻한 것이었습니다. 그 후에 내 코에서 갑자기 분 냄새가 나기에, 어떤 여자가 분을 바르고 온 줄 알고 사방을 둘러보았는데, 주위엔 여자라고는 한 사람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나는 속으로 이상하구나 생각하면서 그것이 무슨 영문인지 알지도 못하고 계속해서 교회에 나갔습니다. 그러면서도 집에서는 오랫동안 우상을 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