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갔던 것입니다. 그는 니고데모처럼 위신상 주님을 숨어서 남몰래 믿어 온 사람으로, 그가 주께서 운명하시고 얼마 지나지 않아 빌라도에게 가서 예수의 시체를 달라고 하자 총독은 깜짝 놀랐습니다. 죄수들이 십자가에 달려서 전신의 피를 다 쏟고 목이 타서 죽게 되자면 며칠씩 걸리는데,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힌 지 몇 시간이 안 되어서 시체를 달라니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총독은 백부장을 시켜 사망 여부를 확인하고 시체를 내주었습니다.
그러나 강도들은 아직 시퍼렇게 살아서 몸을 뒤틀며 신음하고 있는데, 예수의 시체만 십자가에서 내릴 수는 없는 일이므로, 두 강도의 다리를 꺾어 곧 죽게 한 다음, 세 사람의 시체를 동시에 내렸습니다. 두 강도는 주님이 일찍 운명하신 덕분에 그만큼 고통을 덜게 된 것입니다. 주님은 이미 돌아가셨으므로 다리뼈를 꺾을 이유가 없었습니다.(요19:36, 시34:20) 유월절에 어린 양의 뼈를 꺾지 않고 고기를 먹으라는 것은 바로 주님에 대한 예표인 것입니다.(출12:46) 이때 육을 벗어난 주님은 당신의 시체를 십자가에서 내리는 광경이며, 그 밖에 당신의 시체를 다루는 모습을 환히 내려다보고 있는 것입니다.
아리마대 요셉은 주님의 시체에 몰약, 즉 방부제를 바르고 정한 세마포로 싸서, 자기가 죽으면 들어가려고 마련한 바위 속에 판 자기의 무덤에 넣어 두고 큰 돌을 굴려 무덤 문에 갖다 놓았습니다. 아무도 감히 주님의 시체를 건들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