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7

성령은 나를 지켜 주셨고, 나 역시 어떠한 위치에 있든지 주님을 중심 삼아 기도하고 찬송하는 생활을 변함없이 유지하는 가운데, 밤이면 주께서 이상 중에 하나님의 경륜에 관한 깊은 내막과 앞으로 내가 해야 할 일에 대하여 보여 주시곤 하였던 것입니다. 나는 하루 저녁도 외롭게 지내 본 적이 없습니다. 그것은 주님께서 성령으로 위로하여 주시고 지켜 주셨기 때문입니다.

광야에서 마귀의 시험을 물리친 주님은 성경에 미리 당신에 대하여 기록한 대로 움직였습니다. 그는 성경의 중심인물이었기 때문입니다. 그가 외친 첫마디는, “천국이 가까웠다!”는 것이었습니다. 주님보다 6개월 먼저 온 세례 요한도 맨 처음에, “천국이 가까웠다!”, 베드로도 120문도와 함께 마가의 다락방에서 성신을 받고 나서 외칠 적에 제일 먼저 한 말이, “천국이 가까웠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외침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이겠습니까. 때가 임박하여 모든 사람들에게 천국에 가는 여건을 만들어 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그 여건이 갖추어진 사람은 천국에 갈 수 있다는 뜻입니다.

(2) 세례 요한

주님은 이때부터 12제자를 택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상당한 시일이 지나서 제자들이 주님의 주위에 모이게 되었습니다. 주님이 광야에서 시험을 당하실 때, 세례 요한은 계속 물세례를 주고 있었으며, 베드로나 요한은 세례 요한에게서 세례를 받은 사람들입니다. 주님이 베드로에게 “나를 따르라.”고 한마디 던지자 그물을

260 에덴의 메아리1권
Chapter 27

내동댕이치고 금방 따랐다면 베드로는 세례 요한이 증거하는 말을 듣고 주님이 어떤 분이라는 것을 이미 잘 알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고는 자기 생계를 이어 가는 직업을 버리고 주님을 따를 리가 없습니다.

세례 요한이 아니었다면, 주님은 자기 입으로 당신이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것을 증거해야 합니다. 이것은 주님이 출발에서 매우 불리한 입장에 서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런 증거는 다른 유력한 인사가 해 주고 장본인은 시인하는 형식이 되어야지, 자기 입으로 한다는 것은 매우 어색할 뿐더러, 또 그 말이 잘 먹혀 들어가지 않을 것은 빤한 일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이런 고충을 덜어 주기 위해 엘리야의 영, 곧 세례 요한을 땅 위에 내려 보냈던 것입니다.

당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영의 양식이 이만저만 고갈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여호와께서 말라기 선지 이후로 400년 동안 하나님의 사람을 전혀 보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여호와께서는 구약시대에 모세에서 시작하여 선지자나 사사(士師)를 계속 보내 주어 공백이 별로 생기지 않게 하셨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와 같이 긴 공백기가 생겼으므로 당시의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큰 암흑시대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사람이 없으면 하늘의 일을 알 수 없어 하나님을 가까이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그들은 로마의 압제를 받고 있었으므로 갈급한 마음으로 성경에 기록된 메시아 오시기를 손꼽아 기다리던 참이었습니다.

에덴의 메아리1권 2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