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을 주셨던 것입니다.
내가 설사 부족하고 보잘것없는 사람이긴 하지만, 마음대로 할 수만 있다면 나도 남부럽지 않게 살 길이 없는 게 아닙니다. 젊은 나이에 할 일이 없어 내가 이 괴로운 멍에를 메고 나섰겠습니까? 주님이 시키시므로 나는 그 기계가 되어 움직일 뿐입니다. 이 단상에서 아무리 핏대를 올리며 외쳐 봤자 허수아비와 같이 은혜가 없으면 누가 따르겠습니까? 게다가 여기 모인 분들은 신앙 연조나 은혜 체험에 있어서 거의 다 나보다는 훨씬 선배 되는 분들입니다. 앞으로 시일이 지나면 전국적으로 적대 세력이 몰아치리라는 것을 보여 주심을 받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나로서는 주저할 수 없는 것이, 주께서 지시하신 파수꾼의 책임을 다하지 못하면 나에게 닥칠 재앙이 무엇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분명히 말해 두지만, 이 역사는 인간 이영수가 하는 일이 아닙니다. 나와 여러 해 동안 고락을 같이하던 사람들도 나를 인간 이영수로만 알고 있다가, 나를 통해 은혜 체험을 하고 달리 보는가 하면, 나와 동거하던 청년도 잠자다가 내가 이상 중에 여호와를 뵙고 대화를 나누는 것을 보고 신기하게 여긴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만일 이것이 이영수 개인의 의사로 하는 일이라면 얼마 못 가서 곧 와르르 무너지고 말 것입니다. “그 열매를 보고 그 나무를 알라.”(마7:16)는 말씀 그대로, 앞으로 쏟아져 나오는 진리와 되어 가는 역사를 보면 바보라도 이것이 누가 하는 일인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