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7

는 피를 보고 불원에 무더기로 흘려야 할 당신의 피를 연상하는 것이었습니다. 요셉과 마리아는 그가 성령으로 잉태한 것은 알고 있었으나, 그가 처참하게 십자가 위에서 당하리라는 것은 미처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미 수백 년 전에 여호와께서는 이사야 선지를 통하여 주께서 어떻게 당하리라는 것을 기록해 놓았으며, 주께서는 이 성경을 읽기도 하였습니다.(사53장 참조)

그러므로 설사 하나님의 독생자라 하더라도 육신을 가지고 있는 이상, 마음에 수심과 고민이 없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주님은 여느 사람보다도 한결 늙어 보였습니다. 육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너무나 어려운 생활을 감당해 왔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어떻게 죽으리라는 것을 빤히 내다보고 사는 것이 얼마나 괴로우리라는 것은 경험해 보지 못한 우리는 상상도 못하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서 주님은 사형수였습니다. 설사 주께서 죽은 지 사흘 만에 부활 승천하실 것을 아실지라도, 그 수모와 그 고통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똑같은 사형이라도, 단두대 위에서 잠깐 괴로움을 당하다가 곧 숨을 거두는 것 같은 사형이거나, 전기의자 위에서 눈 깜작할 사이에 저승으로 옮아가는 그런 사형이라면 또 모릅니다. 그러나 주님이 당해야 할 처형은 십자가의 사형입니다. 사형수들은 나무형틀 위에서 갖은 쓰라림을 당하며, 며칠을 신음한 끝에 비틀어 메말라 죽도록 하는 그런 잔인무도한 사형법이었습니다.

30년 동안의 사생활을 마친 주님은 성령에 이끌려 광야에 나가서

256 에덴의 메아리1권
Chapter 27

40주야를 먹지도 마시지도 않는 괴로움 가운데 시련을 겪기 시작하였습니다. ‘성령에 이끌려’란 성령의 지시를 받았다는 말입니다. 여호와께서 비록 당신의 독생자라 하더라도 사생활을 하시던 30년 동안은 별로 이렇다 할 지시를 내리지 않았으나, 성령을 주신 다음부터는 앞으로 3년 동안 직접 부리실 것을 보여 주기 위해 광야로 불러낸 것입니다.

한편 주님은 어머니 마리아에게, “이제부터는 하나님의 일을 해야 하겠으니, 내가 집에 들어오지 않더라도 찾지 말라.”고 당부하고, 동생들에게 집안 살림을 부탁한 다음 집을 나왔습니다.

광야에서 주님은 처음으로 야인의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주님은 이 땅에 오셔서, 당신이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지으신 새소리며 들짐승들이 우는 소리를 들으면서 자못 감개가 무량하였을 것입니다. 일찍이 모세가 시내산에서 40주야를 기도하며 하나님과 교류하는 가운데 하나님으로부터 율법을 받아 가지고 내려온 것처럼, 주님도 40주야 금식 기도하시는 가운데 하나님과 교류하여 앞으로 해야 할 모든 절차와 방도를 지시받은 것입니다.

이와 같이 하나님은 때가 되어야 당면한 지시를 내리는 것입니다. 일찍이 주님도 당신이 재림할 때를 하나님만 알고 아무도 모른다고 말씀하셨는데, 그것은 이 때문이었습니다. 예수님은 당시에 장차 어떤 일을 해야 하고 어떻게 죽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었지만, 결정적인 시기에 가서 구체적인 지시를 받기 위해서는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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