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6

자신도 모르게 멍하니 정신 나간 사람처럼 쳐다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러한 때의 스가랴는 이상 중에 정신이 몽롱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때 천사가 와서 탁 치는 순간 제정신이 들어 잠에서 깨어난 듯이 느껴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와 같이 제정신이 든 스가랴의 눈에 보인 광경은 이러했습니다. “순금 등대가 있는데 그 꼭대기에서 주발 같은 것이 있고 또 그 등대에 일곱 등잔이 있으며, 그 등대 꼭대기 등잔에는 일곱 관(管)이 있고 그 등대 곁에 두 감람나무가 있는데, 하나는 그 주발 우편에 있고 하나는 그 좌편에 있다.”(슥4:2-3) 이 등대는 순금으로 되어 있으며 등잔을 올려놓는 대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이런 등대 위에 주발 같은 것이 있고 다시 일곱 등잔이 있으며, 그 등잔 꼭대기 등대에 일곱 관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등대 곁에 두 감람나무가 좌우로 서 있는 것입니다.

(2) 스룹바벨과 여호수아

여호와께서 당신의 뜻을 이루시기 위해 선지자 학개를 들어 쓰시고, 그 보좌역으로 당시에 정치적으로 권세가 제일 큰 총독 스룹바벨과 제사장의 어른 격인 여호수아를 불러들여 역사하시다가, 학개가 늙게 되자 젊은 스가랴를 들어 쓰셨습니다. 즉 학개에게 내리신 지시를 끊으면서 스가랴에게로 새로운 지시가 갔던 것입니다. 이를테면 세대교체가 된 셈입니다. 그런데 학개와 스가랴의 경우는 원만한 세대교체가 되면서 전자를 따르던 여호수아나 스룹바벨을 비롯

248 에덴의 메아리1권
Chapter 26

한 여러 무리들도 후자를 그대로 따르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모세와 여호수아(선지자)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성경에서 이런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예컨대 모세의 배턴을 여호수아가 이어받고, 엘리야가 승천하고 엘리사가 그 후계자가 된 경우가 그렇습니다. 이와 같이 여호와께서는 대체로 당신의 종을 부릴 때, 두 사람을 들어 쓰시는 것이 상례입니다. 다만 선지자는 언제나 당대에 한 사람씩 여호와의 부름을 받아 역사하게 마련입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만일 두 선지자가 나와서 각자 엇갈린 주장이라도 하게 되면 백성들이 어느 선지자의 말을 따라야 할지 갈팡질팡하게 될 테니 말입니다.

세상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선지자란 이를테면 여호와의 대변자인데, 만일 정부에 두 사람의 대변인이 있어 이렇게도 말하고 저렇게도 말한다면 국민들은 어느 말이 대통령의 진의인지 갈피를 잡지 못하여 국정에 혼란을 가져올 것은 빤한 이치입니다. 그러므로 선지자는 언제나 한 사람이 나와 여호와의 뜻을 대변하며, 필요에 따라 교체하게 되면 앞선 자에게는 여호와의 지시가 자연히 끊기게 마련입니다.

여호와께서 당신의 사람을 어떻게 들어 쓰시며, 또 그 소임이 어떻다는 것을 여러분은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이 대제사장 여호수아나 총독 스룹바벨을 크게 보았지만, 언제나 당신의 종을 통하여 뜻을 전한 것을 보아도 저간의 소식을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에덴의 메아리1권 2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