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 귀한 신분으로, 그의 권위와 발언의 공신력(公信力)은 대단하였던 것입니다. 세례 요한이 광야에서 메시아의 길 예비자로 등장하여 외칠 때 사람들이 그에게 와서, “당신이 메시아입니까?” 하고 물은 것으로도 우리는 당시의 처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당시에 많은 사람들이 세례 요한이 증거한 메시아가 나사렛 동네의 목수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실망하여 외면한 것도 당연하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구세주요, 메시아인 주님은 당신의 크신 사명을 성취하기 위해 모든 율법은 세례 요한 때까지로 끝난다고 말했던 것입니다. 그것은 주님이 하늘의 제사장의 위치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법도를 뒤집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주님은 아론의 반차보다 차원이 높은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로 이루게 되었습니다. 그 후로 아론의 반차를 통하여 된 제사장이라 하더라도 땅에 속한 제사장밖에 될 수 없었으나,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라 세운 제사장은 하늘에 속한 제사장의 직분을 맡게 되었던 것입니다.
주님은 가버나움회당을 본거지로 하여 하늘의 도를 전하실 때 당신을 증거하기 위해 많은 이적과 기사를 행하였습니다. 그중에는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떡 다섯 덩이로 5,000명을 먹이고 남게 한 이적도 들어 있습니다. 그러자 사람들은 과연 놀랐습니다. 그리하여 마치 모세가 광야에서 40년 동안이나 만나를 내리게 하여 이스라엘 민족을 먹여 살린 것처럼 계속해서 떡을 배불리 먹여 줄 것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