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2

22. 인(印)침에 대하여

(1) 인의 의미

성경에는 소위 인(印)을 친다는 이야기가 여러 번 나옵니다. 이 ‘인 친다’는 말에 대해서 여러분은 지금까지 극히 일부만 알고 계셨을 겁니다. 할례와 마찬가지로 인침에 대해서도 아직 소상히 터뜨린 신학자나 목회자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인을 친다’, 알기 쉽게 말해서 도장을 찍는다는 이 말은 물론 영적인 의미로 사용된 것으로, 거기에는 반드시 인을 치는 자와 인침을 받는 자가 있어야 합니다.

출애굽기에 보면, 여호와께서는 모세의 형 아론과 그 아들들, 그러니까 나답과 아비후와 엘르아살과 또한 이다말로 하여금 제사장 직분을 맡도록 하려고, 제사장으로서 입어야 할 옷에 대하여 모세에게 소상히 지시하고 있습니다. 즉 흉패(胸牌)와 에봇과 겉옷과 반포 속옷과 관(冠)과 띠를 만드는데, 이 옷들을 짓는 실은 금실과 청색, 자색, 홍색실과 가늘게 꼰 베실을 쓰되, 에봇에는 열두 개의 보석에 이스라엘 아들들의 이름을 각각 새기라고 일렀습니다. 그리고 겉옷에는 금방울을 달아 제사장이 지성소에 출입할 때 옆에서 사람들이

200 에덴의 메아리1권
Chapter 22

그 금방울 소리를 듣고 알아차리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정금으로 패를 만들어 인(印)을 새기는 식으로 그 위에 새기되, ‘여호와께 성결’이라 하고, 그 패를 청색 끈으로 관(冠) 위에 매어 관의 전면에 있게 하라는 등, 매우 소상하게 일렀습니다. 그 옷 한 벌의 값을 오늘의 시세로 따지면 무려 1억 원 정도의 비용이 들 겁니다.

그럼 어찌하여 제사장의 옷을 이와 같이 호화찬란하게 지으라고 지시하였을까요? 요즘 타산이 빠른 사람들은 옷 한 벌에 1억 원이라는 말을 들으면, 대충 주먹구구로 쳐도 쌀 만 가마니 가까이 되는데, 그것으로 끼니가 간데없는 가난뱅이 한 사람 앞에 한 섬 꼴로 자비를 베풀면 무려 만 명 가까운 사람을 구제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와, “하나님도 매정하지, 그래 옷 한 벌에 그렇게 많은 돈을 들이게 한담!” 하고 혼자서 혀를 찰지 모르겠습니다. 이것은 마리아가 주님의 발등에 값진 향유를 부을 때 가롯 유다가 아까운 생각이 들어 이의를 제기한 것과 비슷한 사고방식이라고 하겠습니다. 세상의 척도로 하늘의 일을 헤아려서는 핀트가 맞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여기서도 알 수 있습니다.

그럼 무엇 때문에 하나님은 이런 낭비(?)를 인간에게 지시했을까요? 여기서 여호와께서는 앞으로 언젠가는 반드시 이루어질 영원한 하늘나라의 한 모델을 제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상에 제사장이 있는 것처럼, 나중에 하나님의 세계에도 제사장들이 있게 됩니다.(계20:6) 그때 제사장들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영광을 누리게 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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