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의 제자들에게 납득이 가지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주님 자신도 이런 깊은 영적인 이야기는 꼭 필요한 것만 언급하였을 뿐, 그나마도 대개 비유로 말씀하시고, 당신이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이적, 기사를 많이 행하였습니다. 주께서 환자들의 병을 많이 고친 것도 이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니 주님의 입에서,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한다.”는 탄식이 나올 법하지 않습니까? 또 주께서 십자가에 달렸을 때 수제자들까지도 다 도망친 것도 당연한 일이라고 하겠습니다.
세례 요한이 주님을 가짜라고 생각한 것도 있을 법한 일입니다. 감옥에 갇혀 물에 빠진 사람처럼 자기를 건져 줄 것을 태산같이 믿은 요한의 귀에 날이 갈수록 괴상한 소리만 들려왔으니 말입니다. “선생님이 구세주라고 증거하신 그분은 뱃사공이나 세리 나부랭이들을 거느리고 허튼소리만 하고, 선생님께서 감옥살이로 고생하는 것은 아랑곳하지 않으니 웬 일입니까?” 드디어 세례 요한은 ‘속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의 마음이 이렇게 돌아가니 제자들더러 주님을 따르라고 하겠습니까? 여기서 세례 요한은 가로막는 역사를 시작하였습니다. 보통사람이면 장본인 한 사람으로 그치지만, 세례 요한은 비중이 큰 하늘의 사람이고 보니, 말 한마디가 여호와의 역사를 좌우하는 큰 역할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하늘에서 가만히 있지 않고 손을 쓰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이와 같이 하나님의 역사가 곁길로 가거나 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