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0

당시의 제자들에게 납득이 가지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주님 자신도 이런 깊은 영적인 이야기는 꼭 필요한 것만 언급하였을 뿐, 그나마도 대개 비유로 말씀하시고, 당신이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이적, 기사를 많이 행하였습니다. 주께서 환자들의 병을 많이 고친 것도 이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니 주님의 입에서,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한다.”는 탄식이 나올 법하지 않습니까? 또 주께서 십자가에 달렸을 때 수제자들까지도 다 도망친 것도 당연한 일이라고 하겠습니다.

세례 요한이 주님을 가짜라고 생각한 것도 있을 법한 일입니다. 감옥에 갇혀 물에 빠진 사람처럼 자기를 건져 줄 것을 태산같이 믿은 요한의 귀에 날이 갈수록 괴상한 소리만 들려왔으니 말입니다. “선생님이 구세주라고 증거하신 그분은 뱃사공이나 세리 나부랭이들을 거느리고 허튼소리만 하고, 선생님께서 감옥살이로 고생하는 것은 아랑곳하지 않으니 웬 일입니까?” 드디어 세례 요한은 ‘속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의 마음이 이렇게 돌아가니 제자들더러 주님을 따르라고 하겠습니까? 여기서 세례 요한은 가로막는 역사를 시작하였습니다. 보통사람이면 장본인 한 사람으로 그치지만, 세례 요한은 비중이 큰 하늘의 사람이고 보니, 말 한마디가 여호와의 역사를 좌우하는 큰 역할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하늘에서 가만히 있지 않고 손을 쓰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이와 같이 하나님의 역사가 곁길로 가거나 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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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0

어긋날 때는 여호와께서 반드시 조처를 하신다는 것을 우리는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이영수가 지금 단에서 외치게 된 동기에는 그럴 만한 충분한 까닭이 있는 것입니다. 내 맘대로 하는 일이 아닙니다. 또 그렇게 해서도 안 됩니다. 주님께서 몇 년 전부터 하나님의 뜻을 성취시키고자 보여 주시고 가르쳐 주신 후에, 더 이상 감추어 두실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 이제부터 나가서 열심히 전하라고 명령하시기에, 몇 달 전부터 하나님의 말씀을 여러분들에게 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나는 신학교란 문턱에도 못 가 본 사람으로, 오직 보여 주시고 지시한 것을 전하고 있을 뿐입니다. 내가 신학을 공부하여 하나님의 깊은 뜻을 전한다고 하면 나에게는 영광이 돌아올지 몰라도, 주님에게는 영광이 돌아가지 않습니다. 배운 사람이니 당연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와 같은 어리고 부족한 사람을 통하여 주의 깊은 사정을 세상 기독교 신자들한테 전하라고 사명을 주신 것입니다. 이 때문에 나는 욕을 먹고 비방을 받을지 몰라도, 주님께서는 영광을 받으시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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