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가 물을 내마.” 하고, 지팡이를 휘둘렀던 것입니다. 이것은 분명히 여호와의 종으로서 해서는 안 될 일이었습니다. 여호와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이 그 종이 할 일의 전부인데, 오히려 그 영광을 가리고, ‘우리가’ 하고 여호와의 것으로 자기를 내세웠기 때문입니다.
모세가 구스의 여인을 취한 것을 묵인한 여호와께서 이런 모세의 소행을 크게 책잡은 것은 이 때문이며, 하나님의 사람과 여느 사람의 법도가 다르다는 것은 이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이 깊은 내막을 여러분은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오늘날 앞서서 움직였던 하나님의 종이 어떤 처지에 놓이게 되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종으로서 여호와의 사명을 자기 임의로 하는 것을 여호와는 제일 싫어합니다.
나는 앞에서 다윗과 모세 사이에는 대조적인 일면이 있다고 말하였습니다. 다윗도 하나님의 종입니다. 그는 여러분이 잘 알다시피 여호와께서 세우신 이스라엘의 임금으로 여호와의 깊은 사정도 아는 분이었습니다. 그에게는 많은 처첩(妻妾)들이 있었습니다. 그는 어느 날 밤, 왕궁 지붕 위를 거닐다가 문득 아름다운 여자가 목욕하는 광경을 보았습니다. 그는 사람을 시켜 그녀를 궁중에 데려오게 하고 그녀의 남편은 싸움터에 나가 적의 화살에 맞아 죽게 하고는 그녀를 자기 소유로 만들었습니다.(삼하11:2) 그러자 여호와께서는 다윗의 이러한 소행을 못마땅하게 여겼으나 그가 진심으로 회개하므로 용서해 주었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