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9

자기더러 가나안으로 못 들어간다고 말씀하시다니, 이건 청천벽력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모세는 눈앞이 캄캄하고 머리가 아찔하였습니다. 그는 황급히 땅바닥에 이마를 조아리고 여호와에게 간구하였습니다. “일찍이 여호와께서 불러 주시매 나섰고, 가르쳐 주시매 알았고, 이끌어 주시매 이날까지 이 백성을 끌고 온 제가 아니오리까. 그러하온데 이제 와서 제가 그 땅에 못 들어간다니 어찌된 일이옵니까? 여호와여, 저로 하여금 그리로 들어가게 하옵소서. 그것이 저의 유일무이한 소망이었나이다.”

그러나 여호와께서는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습니다. 모세는 가슴을 치면서 세 번 여호와께 똑같은 간구를 하였습니다. 그러자 비로소 여호와의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나에게 더 간구하지 말라.”(신3:26) 이때의 모세의 비통한 심정은 모세밖에는 모를 것입니다.

그러나 모세는 역시 위대하였습니다. 나중에 그는 기도의 제목을 달리하여 여호와께 간구하였습니다. “여호와여, 그럼 저는 못 들어가도 좋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광야에서 저를 따르던 이 동포들은 어찌되는 것입니까? 저는 여기서 쓰러져도 좋으나, 이 당신의 백성들은 건지셔야 하지 않겠습니까?”(민27:16-17) 이번에는 곧 여호와께서 기도에 응답을 주셨습니다. “내가 이미 예비한 여호수아가 있으니, 네 소임을 그에게 인계하여라.”(민27:18-20)

이리하여 여기서 하나님의 역사에 세대교체가 단행되었습니다. 만일 이때 모세가 여호와의 말씀에 불응하고 버티면 어떻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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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9

여호와께서 모세를 대뜸 쓸어버릴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당신께서 내세워 특별히 가까이한 당신의 종을 마구 쓸어버리면 당신의 영광이 그만큼 가려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모세는 자기보다 회중을 염려하여 여호와의 명령에 순종하였습니다. 이와 대조적인 일면을 사울 왕에게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대상21:1 참조) 모세는 순순히 자기의 바통을 여호수아에게 넘겨주었던 것입니다.

그럼 결론을 내려야겠습니다. 무엇 때문에 모세는 가나안땅에 못 들어갔을까요?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그가 여호와의 영광을 가렸기 때문입니다.(민27:14) 모세가 광야에서 동족을 이끌어올 때 물을 구할 수 없는 경우가 여러 번 있었습니다. 그러자 회중들은 목이 말라 아우성을 치다가 모세를 크게 원망하고 불평했습니다. 여호와가 이 광경을 보고 모세에게 지팡이를 가지고 형 아론과 함께 회중을 모으고, 그들이 보는 앞에서 반석에게 명하여 물을 내게 하라고 일렀습니다.(민20:8) 그래서 모세는 여호와의 말씀대로 회중을 모아 놓고, “우리가 너희를 위해 이 반석에서 물을 내랴.”(민20:10) 하고 손을 들어 반석을 두 번 쳐서 물을 내어 회중을 먹였습니다. 언뜻 보기에 모세가 여호와에게 별로 잘못을 저지른 것 같지 않지만, 실은 여기에 문제가 있었던 것입니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기를, “너희가 반석에게 명하여 물을 내라.”고 하였는데, 모세는 지팡이로 두 번 ‘때려서’ 물을 내었습니다. 그리고 모세는 여호와의 능력을 가지고 마치 자기 것인 양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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