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8

입고 살았습니다. 이런 옷은 집안에서는 필요 없습니다. 광야에서 살면 비바람이 몰아치는 궂은 날이나 추운 날이 많을 터이므로,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입는 옷으로는 당해 내지 못하는 것입니다.

엘리야도 수많은 사람들에게 쫓겨 살면서 광야에서 자고 먹으며 빈궁한 생활을 하였습니다. 두 사람 다 광야 생활을 한 것이 공통됩니다. 요한이 엘리야의 분신이므로 두 사람은 서로 닮아 있습니다.

세례 요한은 광야에서 하나님과 교류하는 가운데 자기가 해야 할 사명을 완수하는 구체적인 방법에 대하여 지시를 받았습니다. 그가 물세례를 준 것도 결코 자기 마음대로 한 일이 아니고 하나님의 지시에 따른 것입니다.(요1:33) 세례 요한은 물론 자기의 위치를 잘 알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사람 치고 자기가 어떤 존재인지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는 자기 뒤에 메시아가 나타난다는 것도 알고 있었습니다. 다만 그분이 어디 있는 누구라는 구체적인 내용만은 몰랐습니다. 만일 메시아가 나사렛 동네의 자기 친척 되는 예수라는 것을 미리 알았던들 자주 찾아가 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여호와께서 비밀에 부쳤습니다. 혹시 사전에 요한이 입을 섣불리 놀려 마귀에게 알려지면 낭패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세례 요한도 메시아가 실제로 누구인지 까맣게 모르고 있다가 비둘기같이 성령이 그 머리 위에 임하는 것을 목격하고 나서야 비로소 자기가 증거할 메시아가 이분이구나 하고 알아차렸던 것입니다.(요1:33)

154 에덴의 메아리1권
Chapter 18

세례 요한은 교권을 잡은 제사장의 아들이요, 집안 살림도 넉넉하여, 이를테면 상류 계급의 명사로 꼽힐 만한 존재이므로 그가 물세례를 줄 때 그의 주위에 모여든 많은 무리들도 당시에 상류층에 속하는 부유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세례 요한은 이들에게 자기를 따르라고 조용히 권면하기는커녕 오히려 처음부터 “독사의 무리들아, 회개하라!”(마3:7)고 때렸습니다. 하지만 이를 두고도 아무도 끽소리 한 번 못하였습니다. 오히려 그들은 요한의 위세에 눌려, “당신이 오리라 한 메시아십니까?”(요1:19-20) 하고 물어볼 정도였습니다. 이때 여호와께서 요한에게 준 것은 어떤 율례나 법도가 아니라, 물로 세례를 주는 은사였습니다. 여호와께서는 요한이 세례 주는 그 물을 성스러운 물로 변화시켜 역사하셨던 것입니다.

세례 요한은 사람들이 자기를 보고 “당신이 메시아가 아닙니까?” 하고 물어 왔을 때, 여호와의 큰 종이다 하고 뽐내지 않고 겸손하게, 자기는 나중 오실 메시아의 그림자요, 그분의 신을 풀기도 감당치 못하겠다고 대답하였습니다. 훌륭한 집안에 태어나고 성령도 충만하여 얼마든지 뽐낼 수도 있는 세례 요한이었지만, 여호와께서 그로 하여금 광야 생활을 시키면서 연단을 하는 가운데 교만한 마음을 싹 빼 버렸던 것입니다. 주님이 오시기까지 6개월 동안 쓰시기 위해 여호와께서는 이렇게 오랫동안 미리 준비하였으나, 그래도 요한은 온전치 못하여 주님을 의심했던 것입니다.(마11:3) 이와 같이 어려운 것이 하나님의 종의 직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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