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8

18. 성령과 물과 피

이 세상은 빛과 어둠, 의(義)와 불의, 소망과 절망, 사랑과 미움의 싸움터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과 마귀가 인간을 가운데 놓고 대적해 온 지 6,000년이 되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인간들이 육으로 돌아가자 여호와께서는 인간과 함께 계시지 못하고 떠나신 다음, 인간을 사이에 두고 마귀와 싸우는 것이 인류의 역사(歷史)인 것입니다.

성경은 약 6,000년 전의 일부터 기록된 말씀으로, 6,000년 가운데 세례 요한 때까지는 주로 하나님께서 당신의 사람, 즉 선지자나 사사들을 통하여 역사해 왔으며, 모세의 율법도 여기에 큰 구실을 감당하였습니다. 그것은 사람들의 마음을 단속하여 여호와의 편으로 인도하는 역할을 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 율법을 비롯하여 그 밖의 모든 규례는 세례 요한 때까지이며, 주님이 오시기 전에 요한이 베푼 것이 물세례이고 그 후로는 법도가 달라졌습니다. 주님께서 부활하신 후에는 다른 보혜사 성령, 곧 진리의 성령이 오셔서 역사하게 되어 있으며 또 실제로 역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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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8

여 물의 세례와 피의 세례가 갈라지게 됩니다.

이와 같이 구약시대와 신약시대가 다 같이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지만, 하나님께서 한 가지 방법으로 마귀와 싸우는 것은 아닙니다. 세례만 해도 그렇습니다. 요한은 말하기를 “나는 물로 세례를 주거니와 내 뒤에 오시는 이는 성령으로 세례를 주신다.”고 하였습니다. 세례 요한은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모태에서부터 성령이 충만했던 사람이고,(눅1:15) 말라기 선지자를 통해 하나님께서, “크고 두려운 날이 이르기 전에 엘리야를 보내겠다.”(말4:5)고 예언한 그 장본인이며, 하늘의 은사가 그를 통해서 물로 세례를 주는 것으로 내렸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율법 시대의 제사가 세례 요한 때에 와서 물세례로 바뀐 것입니다. 즉 사람들이 양이나 비둘기 같은 제물을 드리고 제사장을 통하여 죄 사함을 받은 것이 모세의 율법이었으며, 세례 요한은 물로 세례를 주어 사람들을 회개하도록 하여 하나님에게 인도하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말하자면 세례 요한은 구약시대와 신약시대의 중간에서 과도기적(過渡期的)인 역할을 한 것입니다.

세례 요한은 자기 자신을 ‘광야에서 외치는 소리’라고 하였습니다. 그가 이와 같은 자기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서는 환경도 여기 적응시켜 나가야 합니다. 그가 오랫동안 광야에서 살아오면서 연단을 받은 것은 이 때문이었습니다. 만일 그가 집안에서 곱게 자랐다면 어려운 자기 사명을 감당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는 약대 털옷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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