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6

그러므로 할례는 여자와 무관합니다. 미안한 말이지만, 여자는 남자를 섬기게끔 지음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남녀평등을 부르짖고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인격(人格)상의 평등이지, 기능(機能)상의 그것은 아닙니다. 저간의 소식을 성경은, “남자의 갈비뼈를 하나 떼어 내어 여자를 지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여자는 그 기능 면에서 남자를 위해 지음을 받아 남자를 섬기게 하려는 것이 여호와의 본래의 뜻이었습니다. 피의 언약, 즉 할례를 남자들에게만 국한시킨 것은 이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할례는 오늘날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대수롭지 않은 일 같지만, 주님 당시만 해도 약이라야 몰약을 비롯한 몇 가지 민간약이 있을 정도였으므로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아브라함 당시에는 의술이 전혀 발달되지 못하여 맹장에 걸려도 꼼짝 못하고 죽어 가야만 했습니다. 이런 시절에 여호와께서는 아브라함에게 위험천만한 할례를 명령하셨습니다. 만일 부싯돌로 된 칼을 댄 자리가 덧나기라도 하면 곪고, 곪으면 매우 처치곤란이었던 것입니다.

왜 여호와께서는 이런 명령을 아브라함에게 내렸을까요? 이것은 다름이 아니라 아브라함을 내세워 깨끗한 혈통을 유지하도록 하여 후대에 당신의 독생자가 태어나게 하려고 작정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와 같이 여호와께서 당신의 일을 예정하셨기 때문에 예언자를 필요로 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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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6

여호와께서 아브라함에게 할례 할 것을 지시한 것은 그가 아흔아홉 살 때의 일이었습니다. 즉 “내가 내 언약을 나와 너와 네 대대 후손들 사이에 세워 영원한 언약을 삼고, 너와 네 후손들의 하나님이 되겠다.”(창17:8)고 말씀하시고, “너는 내 언약을 지키고, … 너희 중에 남자는 할례를 받으라. … 이것이 너와 너의 후손 사이에 지킬 내 언약이니라. 너희는 양피(陽皮)를 베어라. 이것이 나와 너희 사이의 언약의 표징이니라.”(창17:9-11)고 하셨습니다.

할례는 실로 여호와와 인간 사이에 공식적으로 맺어진 피의 언약으로, 아브라함과 그 자손들은 빈부귀천을 막론하고 이 할례를 받아야만 하였습니다. 그러니까 머슴까지도 할례를 받아야지, 그렇지 않으면 한 지붕 밑에서 살 수 없었던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99세 때에 하나님으로부터 이 지시를 받고 몸소 자기 양피를 베어 냈으며, 다음에는 그와 여종 사이에 태어난, 열세 살 된 이스마엘의 양피를 베고, 이어서 가족들, 심지어 머슴들까지도 할례를 받게 하였습니다. 이 이스마엘이 오늘날 석유 파동을 일으키고 있는 아랍 국민의 조상입니다.

이때는 처음으로 할례를 시작하게 되어 부득이 성인이 되어 할례를 받느라고 상당한 아픔과 고통을 당하였습니다. 그래서 여호와께서는 이런 폐단을 없애기 위해 출생한 지 8일 만에 할례를 받게 하라고 명령하였습니다. 이때는 양피도 연하여 고통이 가장 덜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제8일은 동물을 여호와에게 제물로 드리기에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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