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치열한 싸움을 치르게 되었던 것입니다. 온 세상의 마귀들이 총공세를 펴는 가운데 주님은 바윗돌을 부둥켜안고 여호와에게 간구하였습니다. “아버지여, 만일 할 수만 있다면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소서!” 이것은 무엇을 뜻하는 것이겠습니까? 죽음과 대결하는 주님의 몸부림입니다. 이와 같이 기도를 올리고 좀 떨어진 제자들에게 와 보니, 그들은 마귀에게 사로잡혀 이미 잠들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일이겠습니까! 주님은 다시 바윗돌을 움켜 안고 하나님에게 같은 호소를 되풀이하였습니다.
그러나 여호와께서는 아무 응답도 하지 않았습니다. 주님은 세 번째로 간청을 드렸습니다. 피가 온통 다 머리에 몰려 소위 고혈압 증세를 일으킨 가운데 전신에서 진땀이 핏방울 흐르듯 떨어지게 되자 여호와께서는 천사를 보내어 힘을 주시매, 그제야 주님은 평온한 마음으로 십자가를 지시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것은 순교자들의 경우와 다를 것이 없습니다. 스데반이 죽음의 공포를 이긴 것은 아닙니다. 주께서 힘을 주실 때 비로소 자신이 생겼던 것입니다. 성령이 충만히 임하지 않으면 목숨을 내던질 수 없는 것입니다. 죽음을 받아들이는 일이 그렇게 간단한 것이 아닙니다. 죽으신 지 사흘 만에 부활하실 것을 아신 주님도 죽음의 공포를 느꼈거늘, 다른 사람은 불문가지(不問可知)라 하겠습니다.
당시에 로마에서 이방인을 사형시킬 때 십자가에 사흘, 혹은 닷새씩 매달아 놓고 말라 죽게 하였는데, 손과 발에 쇠못만 박으면 온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