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5

15.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라.”

일찍이 주께서 이 땅에 오셔서 하늘의 도를 전할 때의 애로는 한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주께서 신령한 말씀을 하여도 좇는 무리들이 육적(肉的)으로만 해석하여 피차에 핀트가 어긋나므로 비유로 가르치셨습니다. 그래도 잘 이해하지 못하므로 당신이 하나님의 아들임을 입증하기 위해 많은 병자들을 고치시고, 물고기 두 마리와 떡 다섯 덩이로 5천 명을 배불리 먹이고도 남은 것이 일곱 광주리가 되는 등, 많은 이적과 기사를 행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내 살과 내 피를 먹고 마시라.”(요6:53)고 말씀하였을 때 제자들과 많은 무리들은 다시 어리둥절하여 무슨 말씀인지 알아듣지 못하고, 끝내는 주님을 버리고 말았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 후 2천 년이 지난 오늘은 어떻습니까? 오늘날 수많은 사람들이 무턱대고 예수만 믿으면 구원을 받는 줄 알고, 또 그렇게들 가르치는 가운데, 이긴자가 나타나 피의 원리를 논하고, 주님의 살을 먹고 피를 마시는 방법을 가르쳐 주고, 실제로 먹고 마시게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시점에서 보잘것없는 이 사람의 입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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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5

손길을 통하여 성경에 밝히 기록된 그대로 새로운 이 역사가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소중한 주님의 피는 어떻게 해서 우리에게 주어지게 되었을까요? 나는 이 자리에서 주님이 십자가 지실 때의 환경과 조건 및 주님의 심정을 잠깐 돌이켜 보고자 합니다.

모태에서 성령이 충만하여 주의 길 예비자로 온 세례 요한은 광야에서 맡은바 임무를 수행하였고, 주님은 주로 산에서 당신의 역사를 이루셨던 것입니다. 주께서 30년 동안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하신 일도 산에서 자란 나무를 베어다가 깎고 다듬는 목수 일이었습니다.

십자가를 지기 위해 육신을 입고 이 세상에 오신 주님은 당신이 언제 어떻게 죽어야 하고, 어떤 수치를 당하게 된다는 것을 훤히 내다보시고, 죽음을 하루 앞두고 겟세마네 동산으로 가셨습니다. 이때 주께서는 당신의 사명이 무엇이며 당신이 세상에 오신 목적이 어디에 있는지 너무나 잘 알면서도, 막상 그 쓰라린 십자가를 지고 그 아픔과 조롱과 멸시를 당할 때가 눈앞에 다가오자 새삼 두려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설사 하나님의 독생자라 하더라도 마리아의 몸을 빌려 육신을 입고 이 세상에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당시의 주님의 심경을 ‘고민하고 슬퍼하사’(마22:45)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주께서는 당신의 고귀한 사명과 육의 고통 사이에서 영, 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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