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4

육적인 호칭이요, 하나님의 아들, 곧 메시아라고 부르는 것은 영적인 호칭입니다. 그러므로 전자는 육에 속하게 되고, 후자는 영에 속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예수의 입에서 오묘한 말씀이 터져 나오고, 벙어리가 말하며, 앉은뱅이가 일어나는 등 희한한 권능을 행사하게 되자 어리둥절한 사람들은 이구동성(異口同聲)으로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아니 저 사람, 예수가 아니냐. 어제까지 목수 노릇하던 사람이 병을 고치다니, 저 사람 언제 이런 재주를 다 배웠어. 혹시 요술이라도 부리는 거 아닌가?” 이것은 분명히 이들의 불찰입니다. 설사 어제까지는 대패질과 못질에 골몰하던 사람이라 하더라도, 오늘 그 입과 그 손에서 큰 권능이 나타나면 그를 달리 보고, 적어도 보통사람이 아니라는 것쯤은 짐작을 해야 하는 것이며, 따라서 그에 대하여 함부로 말하여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죄가 되지는 않습니다. 왜? 인간 예수를 비방한 것이 되기 때문에. 이것이 곧 주님이 말씀하신 ‘인자를 거역하는’ 것입니다.(마12:32)

그런데 이와는 달리 “그 사람의 말과 행실이 아무래도 우리가 전에 알고 있던 예수는 아니더라. 하나님의 아들의 자격이 있어.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그런 큰 권능을 행사할 수 있겠나.” ― 즉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그렇게 할 수 없을 것을 알면서도, 바리새인처럼, “저 사람 사귀가 들렸다. 바알세불을 힘입어 저런 이적을 행한다.”(마12:24)고 비방하면 하나님의 역사를 가로막는 것이 됩니다.

104 에덴의 메아리1권
Chapter 14

이것이 곧 성령을 거역하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성령을 거역하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없습니다. 당시에 “사귀의 장난이다.” 하고 주님을 비방한 것은 바리새교인 중에서도 영의 역사가 무엇인지 아는 자들이었습니다. 이런 자들은 죄 사함을 받을 길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육으로 지은 죄가 아니라, 영으로 지은 죄이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그는 송두리째 악령의 밥이 되어 있는 것입니다.

한편, 이런 경우도 있습니다. 내가 안찰을 해 보면, 당사자는 별로 나쁜 짓을 한 기억이 없는데, 까무러치는 사람이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죄악 세상을 돌아다니다가 마귀에게 단단히 사로잡힌 것입니다. 본인은 이것을 모릅니다. 그는 여전히 열심히 기도하고 주의 일에 힘을 기울입니다.

그러나 내 손이 닿기가 무섭게 그 악령에게 여호와의 영, 즉 큰 적대 세력에 부딪혀 놈이 박살을 당하기 때문에 그 여파가 육체에 미쳐 까무러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사람은 예배를 볼 적에 성령을 훼방합니다. 그런 사람이 함께 앉아 예배를 볼 때에는 그 대항하는 세력이 예배 인도자에게 미쳐 감각적으로 고통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만일 이 사람이 그 악령의 갈고리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어떻게 될까요? 그가 아무리 열심히 주를 섬겨도 가는 길은 뻔합니다. 그는 자기도 모르는 동안에 그 악령의 조종을 받다가 끝내는 비참한 꼴을 당하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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